고령사회에서 연금으로 먹고 사는 '어느 가족'의 이야기[영화in 보험산책]
- 23-09-29
보험업계, 하이브리드 연금보험에 대한 관심 높아
우리보다 먼저 고령사회로 접어든 일본은 먼저 '늙은' 만큼 다양한 사회문제도 먼저 겪었다. 지난 2018년에 개봉한 영화 ‘어느 가족’은 고령사회를 살아가는 한 가족의 모습을 현실적으로 보여준다. 영화 ‘어느 가족’은 ‘브로커’,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아무도 모른다’ 등을 통해 독특한 시각으로 가족에 대해 다뤄온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작품이다. 이 작품으로 제 71회 칸영화제에서 최고 영예인 황금종려상을 수상했다.
이 가족은 할머니 하츠, 남편 오사무, 아내 노부야, 아키, 쇼타, 유리로 구성돼 있다. 남편 오사무의 직업은 건설현장 일용직으로 일하고 아내 노부야는 세탁 공장에서 일하고, 큰 딸 아키는 유사성행위업소에서 일한다.
가장인 오사무는 노동보다는 도둑질로 가족의 생활을 유지하고 있고, 아들인 쇼타에게도 도둑질이 나쁜 것이 아니라며 도둑질하는 기술을 알려준다. 아내 오사무도 남편에 도둑질을 나무라기 보다는 필요한 생필품을 훔쳐오게 한다. 아키는 유사성행위업소에서 있었던 일을 매일 스스럼없이 가족들에게 이야기한다.
이 가족의 가장 주수입원은 하츠 할머니 전 남편의 연금이다. 할머니 하츠는 독거노인이 아니지만 가끔 방문하는 공무원에게는 독거노인으로 속인다. 독거노인이어야 더 많은 연금과 혜택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고령자 통계’에 따르면 올해 65세 이상 고령인구가 전체 인구의 18.4%인 950만명으로 집계됐다. 우리나라는 5년 뒤면 세종을 제외한 모든 지역이 초고령사회에 진입하고, 오는 2038년에는 전국의 모든 지역이 초고령사회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고령인구가 꾸준히 증가하면서 노후 소득 중 하나인 연금보험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특히, 최근 생명보험업계에서는 ‘하이브리드 연금보험’에 대한 관심이 높다. 하이브리드 연금보험은 확정이율과 공시이율을 결합한 연금보험 상품으로 통상적으로 가입 후 5년 이내에는 3.5~4% 이내의 확정이율이, 5년 이후에는 공시이율이 적용되는 구조다. 계약을 오래 유지하는 고객들에게는 장기유지 보너스도 쌓아 준다.
현재는 삼성생명, 교보생명, NH농협생명, 동양생명, 푸본현대생명, ABL생명 등에서 판매 중이고, 방카슈랑스(은행에서 파는 보험) 채널에서 판매되는 고금보험의 70~75% 이상이 하이브리드 연금보험 상품으로 알려졌다.
영화 ‘어느 가족’의 원제는 '물건 등을 슬쩍 훔치다'라는 뜻의 일본어 '만비키' 가족이다. 말 그대로 '좀도둑 가족'이다. 영화는 이들을 통해 우리 사회의 가족상을 재조명하고 있다. 다른 사람들이 보기에는 형편없어 보이는 가족이지만 이들은 서로를 윤리적·도덕적 잣대로 비판하지 않고 서로를 위로해준다. 이 영화에서 가족의 진정한 의미는 핏줄이 아니라 함께 살아가 주는 소중한 존재들이다. 이들이 훔친 것은 서로의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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