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없는 美 공화당 2차 토론…서로 때리며 '대안' 부각 경쟁
- 23-09-29
불참 트럼프 비난…'노조 시위 참여' 바이든도 타겟
라마스와미 집중 포화…우크라 지원은 대부분 지지
내년 대선에 출마할 후보를 뽑기 위한 공화당 주요 대선 후보들의 두 번째 TV 토론이 열렸다.
압도적인 지지율을 자랑하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번에 이어 이번에도 불참하면서 각 후보들이 자신이 대안이 될 수 있음을 증명하려 하는 다소 김빠진 모습이 연출됐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2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CNN, BBC 등에 따르면 공화당 대선 주자 7명은 이날 캘리포니아주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 도서관에서 2차 토론을 펼쳤다.
이날 토론에는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 니키 헤일리 전 유엔 대사,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 크리스 크리스티 전 뉴저지 주지사, 팀 스콧 상원의원, 더그 버검 노스다코타 주지사, 기업가 비벡 라마스와미 등 7명이 참여했다.
이들은 1차 토론에 불참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공세를 퍼부었다.
크리스티 전 주지사는 트럼프를 향해 "우리는 당신을 '도널드 덕'이라 부르겠다"며 "그는 무대에서 스스로 방어하기보다 자기 골프채 뒤에 숨고 있다"고 말했다.
'도널드 덕'은 디즈니 캐릭터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토론을 회피(duck)한다는 의미로 크리스티 전 주지사가 조롱한 것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직접적인 비판은 피하던 디샌티스 주지사도 이날 "트럼프는 실종됐다"며 "그는 오늘밤 무대에 올라 국가 채무를 7조8천억달러 늘려 인플레이션의 발판이 된 것을 해명해야 한다"고 비난했다.
헤일리 전 대사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중국에 대해 안보 문제보다는 무역에만 집중해 잘못 대응했다고 지적했다.
27일(현지시간) 론 디샌티스 미국 플로리다 주지사와 기업가 비벡 라마스와미가 이날 캘리포니주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 도서관에서 열린 공화당 대선후보 2차 토론에서 발언하고 있다. |
후보들은 이어 조 바이든 대통령의 경제 정책 등을 중점적으로 비판했다.
펜스 전 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이 전미자동차노조(UAW) 파업 시위에 동참한 것을 언급하며 "그는 '피켓라인'이 아니라 실업자 줄에 서야 한다"며 "바이든노믹스는 실패했다"고 말했다.
이어 "바이든의 그린뉴딜은 베이징에는 좋고 디트로이트에는 좋지 않다"고 주장했다.
스콧 의원도 바이든 대통령을 향해 피켓시위에 참여하기보다는 미국 남부 국경으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현재 미국 남부에서 벌어지고 있는 불법 이민 대란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후보들은 트럼프를 연상시키는 과격한 발언으로 주목을 받았던 라마스와미를 집중 공격했다.
스콧 의원은 라마스와미가 과거 운영했던 제약사가 중국 국영 투자기업과 협력했던 것을 문제 삼았다. 이에 라마스와미는 중국과 더 이상 거래하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라마스와미가 틱톡을 통해 대중에게 다가간다는 점을 언급한 헤일리 전 대사는 "틱톡은 가장 위험한 소셜미디어 중 하나다"라며 "솔직히 네 말을 들을 때마다 좀 더 멍청해지는 것 같다"고 비난했다.
라마스와미가 해명하려 하자 헤일리 전 대사는 "우리는 너를 믿을 수 없다"고 반복했다.
우크라이나와 관련해서 대부분의 후보들은 계속 지원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디샌티스 주지사는 "백지수표"를 제안하지는 않겠다고 신중한 자세를 보였고 라마스와미는 우크라이나를 지원할수록 러시아와 중국이 밀착하게 만들 것이라며 지원을 중단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트럼프 전 대통령은 토론에 참여하는 대신 미시간주의 한 무(無)노조 자동차 부품공급업체를 방문해 바이든 대통령의 전기차 공약을 비난하며 표심을 사려 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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