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노트북 접는다" 폴더블 뛰어든 LG…삼성도 "준비는 됐다"
- 23-09-27
중국·대만 업체 이어 LG전자·HP도 '폴더블 노트북' 대열 합류…시장 커질 듯
삼성디스플레이, 이미 콘셉트 제품 내놔…삼성전자도 조만간 제품 출시 예상
LG전자가 국내 브랜드 최초로 '접히는 노트북'을 선보이며 글로벌 폴더블 노트북 시장에 뛰어들었다. 중국·대만 브랜드가 해당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도 폴더블 노트북 대열에 동참할지 관심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066570)는 다음달 4일 폴더블 노트북 'LG 그램 폴드' 판매에 나선다. 그램 폴드는 접으면 12형 노트북, 펼치면 17형 태블릿, 전자책 등 다양하게 변환되는 폼팩터 제품이다. 무게는 1250g 수준이며 가격은 출고가 기준 499만원이다.
이 제품은 화면을 'ㄴ'자로 접으면 아래 가상 키보드가 나와 노트북처럼 사용할 수 있고, 블루투스 키보드를 하단 화면 위에 올려서도 쓸 수 있다. 또 완전히 펼친 뒤 거치대에 올리면 대화면 작업도 가능하다.
LG전자 'LG 그램 폴드' 제품 이미지 (LG전자 제공) |
폴더블 노트북 시장은 소수 업체만 진입한 상태로 아직 초기 단계다. 중국, 대만, 미국 업체들에 이어 LG전자가 국내 브랜드 최초로 시장에 진출하면서 시장은 점차 커질 전망이다.
지난 2020년 중국 레노버가 최초로 '씽크패드 X1 폴드'를 선보였으며 작년에는 2세대 제품도 공개했다. 대만 에이수스(ASUS)도 같은 해 '젠북 17 폴드 OLED'를 출시했다.
HP는 이달 14일 17형 크기의 '스펙터 폴더블'을 공개하고 다음달 4일 출시를 목표로 미국에서 사전예약을 받고 있다. 가격은 4999.99달러(약 673만원)이다. 애플도 향후 '폴더블 맥북' 출시를 예고한 상태다.
업체들의 폴더블 노트북 디스플레이는 대부분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이다. 높은 명암비, 색재현력은 물론 얇고 쉽게 구부릴수 있다는 특성 때문에 폴더블 제품에 주로 사용된다. LG전자, HP, 레노버 폴더블 노트북 제품에는 모두 LG디스플레이(034220)의 탠덤 OLED 패널이 탑재됐다.
SID 2023에서 선보인 삼성디스플레이 '플렉스 노트' 콘셉트 제품. (삼성디스플레이 제공) |
삼성전자(005930)는 아직 폴더블 노트북 출시 계획을 밝히지 않고 있다. 하지만 2년 전 삼성디스플레이가 이미 관련 콘셉트 제품을 선보인 만큼 조만간 세트 제품이 출시할 수도 있단 관측이다.
특히 삼성전자가 올해 2월 '갤럭시 언팩 2023' 행사에서 갤럭시S23 시리즈와 함께 갤럭시북 3 프로를 선보였다는 점을 고려할 때, 내년 2월 언팩 행사에서 폴더블 노트북이 공개될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점쳐진다.
노태문 삼성전자 MX(모바일경험)사업부 사장은 지난 7월 영국 인디펜던트지 인터뷰에서 "태블릿은 폴더블 형식을 적용할 수 있는 매우 좋은 제품 카테고리"라며 "스마트폰에 적용된 기술은 태블릿과 노트북에도 확산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삼성은 많은 자원을 투자하고 있고, 제품이 소비자에게 의미 있는 혁신을 제공할 준비가 됐다고 판단되면 당연히 제품을 출시할 것"이라고 전했다.
삼성디스플레이 CES 2023 부스에 중소형 OLED 신제품들이 대거 전시돼 있다. 2023.1.5/뉴스1 © News1 강태우 기자 |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 2021년 한국디스플레이산업전시회(IMID)에서 처음으로 접었다 펴는 17형 패널 '플렉스 노트'를 공개한 바 있다. 물방울 힌지도 적용됐다.
지난해 국제정보디스플레이학회(SID)와 올해 미국에서 열린 세계 최대 IT 가전 전시회 CES 2023에서도 잇달아 플렉스 노트를 전시했다. 이 밖에도 플렉스 하이브리드, 슬라이더블 플렉스 솔로·듀오, 플렉스S·G 등 다양한 폼팩터 제품도 함께 선보였다.
중소형 OLED 시장에서 시장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삼성디스플레이는 갤럭시 Z 폴드·플립 등 폴더블 스마트폰 패널 경쟁력을 바탕으로 '폴더블 OLED 시장'에서도 점유율이 70~80%에 육박한다.
특히 삼성전자가 폴더블 노트북 시장에 진출하고 해당 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리면 삼성디스플레이의 시장 지배력 역시 더욱 커질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폴더블 노트북 시장이 초기 단계이긴 하지만 삼성전자를 비롯한 많은 업체가 참여할수록 시장 파이가 커지고 제품 대중화로 이어질 것"이라며 "장기적으로 비싼 가격 또한 낮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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