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긴축 장기화 우려에 달러도 强…"환율 상단 1345원까지 열어둬야"

추석 연휴·외환당국 개입 등에 따라 환율 "안정화 가능성 높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고금리 정책이 장기화할 것이란 우려가 커지면서 달러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에 달러·원 환율이 연고점 근처까지 오르는 등 위협적인 모습이 연출되고 있지만, 증권가에서는 박스권에 머물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당분간 강달러 환경에서 변화가 없는 만큼 상방 압력은 여전하다는 분석이다.

26일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전날 달러·원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0.3원 내린 1336.5원을 기록했다. 달러 강세 흐름이 이어지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1330.5원까지 내린 뒤 위안화 약세로 인해 낙폭을 줄인 채 마감했다.

최근 연준은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5.25~5.5%로 동결했다. 그러나 연준의 긴축 정책이 더 오래, 강도 높게 지속될 우려가 나오면서 달러 인덱스 및 미국 국채금리가 상승했다.

이런 영향으로 FOMC 회의결과가 공개된 후인 지난 21일 환율이 장중 1342.2원까지 오르면서 연고점(1343원) 직전까지 상승했다. 증권가에서는 연내 연준의 추가금리 인상과 더불어 2024년 기준금리 인하 예상 시기도 늦어질 것으로 전망함에 따라 강달러 기조가 크게 변화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하건형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정확한 시점을 가늠하긴 어려우나 4분기 중 가계 초과저축 소진 등에 따른 고용 둔화, 소비 위축이 확인되기 전까지는 강달러 우위 유지에 무게를 둔다"며 "4분기 초까지 1300원대 초중반 등락이 연장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문홍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미국과 달리 영국과 스위스 등 유럽은 경기 침체 상황에서 긴축 사이클을 마무리하고 있는데, 아이러니하게도 이는 달러 강세와 유로 약세 경로를 통해 경기 격차 및 약유로를 더 부추길 수 있어 달러·원 환율 상방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밝혔다.

문 연구원은 "1340원에서 당국의 달러 매도 개입이 실효성을 갖는지 확인하고 나서 환율의 방향성을 논해도 늦지 않는다"라며 "이 수준 위쪽으로는 별다른 저항선이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박수연 메리츠증권 연구원도 "결국 강달러가 편안한 환경으로, 정책과 펀더멘털 모두 미국 우위이며 따라서 당분간 달러 하단이 높아지는 것은 불가피하다"며 "원화 또한 단기 강달러를 고려하면 추가 약세(환율 상승)가 지지되기에 상단을 전고점인 1345원까지는 열어둘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다만 오는 28일부터 이어지는 추석 연휴와 3분기 말 수급 이슈를 소화함에 따라 환율이 내려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외환당국의 개입, 경제지표 등에 따라 환율 상승이 제한될 수 있다고도 설명한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중요 이벤트를 소화한 이후 맞이하게 될 긴 연휴가 변동성을 축소시키는 역할을 할 것"이라며 "최근 불안한 흐름을 보이던 단기 자금시장도 다소 안정을 찾고 있음도 원화 흐름에 그나마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주 환율 예상밴드로 1310~1340원을 예상했다.

박수연 연구원은 "위안화, 엔화 모두 지난해 고점을 앞두고 외환당국의 개입이 심화되고 있다"며 "달러의 강세 독주로 인해 원화가 위안화, 엔화와의 상관관계가 더 높아졌음을 감안하면 원화가 1320~1345원 사이 박스권을 지속하다, 달러인덱스 하락이 발생할 경우 함께 일시에 절상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권아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대비 3.4% 상승해 3개월 만에 3%대로 반등했는데 한국은행은 물가흐름이 기존 예상경로에 부합하며 기조적으로는 둔화되고 있다고 언급했다"며 "외국인 수급에서 보는 리스크 오프 심리도 다소 완화되면서 연준발 금리 변동성 고점 통과 시 환율은 추가 상승보다는 안정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올해 4분기 환율은 1250~1390원 사이에서 오갈 것으로 예상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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