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 경찰차에 치어 숨진 비운의 인도계 여성 추모행사 열려
- 23-09-27
인도계 커뮤니티, 데니공원서 힌두교 전통 ‘샨티 푸자’ 개최
<속보> 지난 1월 시애틀 다운타운 교차로에서 과속 경찰차량에 치여 숨진 자나비 칸둘라(23) 여인의 명복을 비는 힌두교식 추모행사가 뒤늦게 지난 24일 데니공원에서 열렸다.
이날 전통 ‘샨티 푸자’(평화기원) 행사에서 ‘푸자리’(힌두교 신부)인 판딧 스리니바사가 향을 피우고 영정 앞에 꽃을 놓은 후 만트라(주문)를 산스크리트(법어)로 낭송하는 동안 참석자 약 25명이 향불에 헌물을 넣으며 칸둘라 여인의 사후 평안과 행복을 기원했다.
시애틀의 동남아 주민 단체인 UTSAV의 아룬 샤르마 창설자는 “우리는 오늘 항의의 메시지를 낼 수도 있지만 그보다 강력한 평화의 메시지를 내자”고 강조했다.
인도 유학생으로 사우스 레이크 유니언에 소재한 노스이스턴 대학에서 컴퓨터 디자인 분야의 석사학위과정을 공부 중이던 칸둘라는 1월23일 덱스터와 토마스 교차로를 건너다가 시속 74마일로 질주하던 케빈 데이브 경찰관의 SUV에 치여 현장에서 사망했다.
현장조사를 위해 출동한 시애틀경찰노조 부위원장 대니얼 오더러 경관은 상관인 마이크 솔란 노조위원장에게 전화로 보고하면서 “보통사람이다. 경찰국이 1만1000달러짜리 수표를 써야할 것 같다. 그녀의 가치는 그 정도다”라고 킥킥거리며 한 말이 그의 바디캠에 녹음됐다.
민간인 경찰 감시기구인 커뮤니티 경찰위원회(CPC)는 지난 주 어드리언 디애즈 경찰국장에게 오더러 경관을 무급 정직시키도록 건의했다. 오더러는 아무런 징계도 받지 않고 정상근무 해왔다.
지난 주 오더러 경관의 바디캠 녹음이 공개된 후 시위자 약 100명이 데니공원에서 사고현장까지 행진을 벌이며 “자나비 가치는 시애틀경찰국보다 많다,” ‘살인 경관들을 감옥에 보내라“등의 구호를 외쳤다. UTSAV는 두 경관을 처벌하지 않을 경우 시위를 확대하겠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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