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혀진 6·25영웅 워커 장군'… 창작 뮤지컬로 부활
- 23-09-25
육군, 10월14일 계룡 시작으로 'Stand or Die, 낙동강' 순회 공연
한국전쟁(6·25전쟁) 당시 미국 육군 제8군 사령관으로서 참전한 고(故) 월턴 워커 중장을 소재로 한 뮤지컬이 오는 10월 무대에 오른다.
육군은 창작 뮤지컬 'Stand or Die, 낙동강'이 내달 14일 충남 계룡 예술의전당을 시작으로 서울 유니버설아트센터, 대구 천마아트센터, 경기도 평택 한국소리터, 강원도 춘천 백령아트센터 등에서 순회 상연된다고 25일 밝혔다.
육군은 올해 한미동맹 제70주년을 맞아 6·25전쟁 당시 버티거나 전사하거나'(Stand or die)라고 명령하며 낙동강 방어선을 지켜낸 워커 장군과 한미 장병들 헌신을 소재로 이번 뮤지컬을 만들었다.
육군 관계자는 "6·25전쟁 개전 초 밀리기만 했던 한미 양국 군이 비로소 전열을 갖추고 연합작전을 수행해 반격의 틀을 마련한 낙동강 전투와 워커 장군의 리더십을 뮤지컬을 통해 공감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또 뮤지컬은 전쟁 당시 국군 소령이던 남편과 헤어져 수차례 죽을 고비를 넘겼던 이정송 여사(고 장우주 장군 부인)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사랑 이야기도 담아냈다고 한다.
이번 뮤지컬엔 지난 3월 공개 오디션을 거쳐 선발된 육군 병사 35명이 배우로 출연한다. 이들은 입대 전 주로 연극과 뮤지컬을 전공하던 학부생 출신이다. 또 가수 선예와 배우 이엘리야가 이 여사를 모델로 한 극중 인물 '이정송' 역할을 맡는다.
이외에도 이번 뮤지컬 제작엔 김재성 예술감독, 허수현 음악슈퍼바이저, 변숙희 제작감독, 김수한 안무감독, 이수경 영상감독 등 전문가들이 참여했고, 공연전문 기획사 '하늘이엔티'가 주관을 맡았다.
뮤지컬 극본을 담당한 황형근 상병은 "전장은 군인은 물론 누구에게나 죽음과 가까운 절망의 공간이지만, 한편으론 한미 군의 전우애가 싹트고 가족의 사랑도 깊어진 희망의 공간이란 점을 그려내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워커 장군 역의 김은혁 병장은 "잊혀진 영웅 워커 장군을 새삼 알게 되는 시간이었다"며 "절체절명의 위기를 극복한 지휘관의 용기를 실감나게 보여주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이번 공연을 기획한 제작 태스크포스(TF)장 조석근 대령은 "이번 뮤지컬은 대한민국을 위해 희생한 분들에 대한 기억과 감사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뮤지컬을 통해 그들의 헌신에 대한 예우와 감사가 널리 공감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전석 무료로 진행되는 이번 뮤지컬 공연엔 국군과 주한미군 장병, 참전용사, 보훈단체, 일반 국민 등이 초청된다.
육군은 장병 정신전력 강화와 문화예술을 통한 국민과의 소통을 목적으로 지난 2008년 '마인'을 시작으로 이번까지 총 7번째 창작 뮤지컬을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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