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셧다운+파업+학자금, 미경제 4대악재 한꺼번에 몰려와

고유가, 정부 셧다운 위기, 자동차 노조 파업, 학자금 상환 재개 등 미국 경제에 4대 악재가 한꺼번에 몰려오고 있어 미국경기의 둔화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은 미국경기가 이미 취약해 1개의 위기만 몰려와도 상당한 부담인데 4개의 위기가 한꺼번에 몰려오고 있어 미국 경제가 침체에 빠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분석했다.

특히 고금리로 인해 미국 경제가 이미 냉각하고 있는 가운데 이 같은 위기가 한꺼번에 몰려오고 있어 더욱 문제라고 WSJ은 지적했다.

◇ 고유가 : 사우디와 러시아 등 산유국들이 연말까지 감산을 연장함에 따라 최근 국제유가는 급등하고 있다.

올해 여름 70달러대였던 브렌트유 가격은 최근 공급 부족 우려로 90달러 중반까지 치솟았다. 전문가들은 공급 부족으로 유가가 배럴당 100 달러를 돌파할 가능성이 크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국제유가가 급등하자 미국의 휘발유 가격도 올 들어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급등하고 있다.

휘발유가 급등은 미국 소비자들의 지갑을 얇게 해 연말연시 소비를 제한할 전망이다. 특히 휘발유가 고공행진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상승은 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을 부추길 수 있다.

◇ 자동차 노조 파업 : 최근 미국 완성차 3사는 사상 최초로 동반 파업을 벌이고 있다.

 

지금까지 파업이 미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아직 미미한다. 그러나 파업이 장기화할 경우, 경제성장률이 연율 0.05~0.1%포인트 하락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파업이 자동차 생산량을 줄여 차량 가격을 상승시키고, 자동차 부품업체 근로자들에 대한 해고를 야기할 수 있기 때문이다.

◇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 D-7 : 미국 의회가 내년도 예산안 처리에 난항을 겪으면서 다음 달부터 정부 기능이 일시 중단되는 이른바 '셧다운'이 현실화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미국의 올 회계연도는 오는 30일 끝난다. 내년 회계연도는 다음 달 1일 0시부터 시작이다.

앞으로 7일 안에 예산안을 처리하지 못하면 정부 업무의 일시적 마비를 피할 수 없게 된다. 셧다운 D-7인 것이다.

트럼프 행정부 때인 2018년 5주간의 셧다운이 발생했을 때 2018년 4분기와 2019년 1분기 경제성장률이 각각 0.1%, 0.2% 줄었다.

◇ 학자금 대출 상환 재개 : 다음 달 1일부터 연방 학자금 대출 상환이 재개되는 것도 미 경제에 부담 요인이다.

코로나19 사태 속에 2020년 3월 교육부가 상환을 일시 중단한 이후 많은 대출자가 상환에 나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유명 투자은행 웰스파고는 이는 앞으로 1년간 미국인들의 주머니에서 1000억 달러(약 133조6000억 원)를 빼내 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만큼의 자금이 다른 곳에 소비될 수 있는데, 그러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

고금리로 이미 둔화하고 있는 미국 경제에 이같은 악재가 한꺼번에 몰려옴에 따라 미국 경제가 침체에 빠질 확률이 높아지고 있다고 WSJ은 전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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