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 관내 모든 도로에 사람 걸을 수 있는 인도 갖춰라”

시의회, 시정부 의무규정 조례안 상정ⵈ안전미흡 보도도 개수토록


시애틀 관내 모든 도로에 보행인과 휠체어 사용자들을 위한 보도를 만들고 부실한 기존 보도들도 모두 보수하도록 시정부에 책임을 지우는 조례안이 시의회에 상정됐다.

태미 모랄레스 시의원이 발의한 이 조례안은 시정부가 100만달러 이상 경비가 드는 도로포장 공사를 진행할 경우 해당 도로의 최소한 한 쪽만이라도 인도를 신설하고, 이미 인도가 있지만 안전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될 경우 이들도 모두 보수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모랄레스 의원은 전체 시애틀 간선도로 중 4분의1이 보행자들을 위한 갓길을 곁들이지 않고 있으며 전체 기존 보도 중 거의 절반이 ‘미국인 장애자법(ADA)’ 기준에 미달하는 열악한 상태라고 지적했다. 모랄레스는 시애틀 관내 보도가 민간 개발사업을 통해서만 조성되고 있다며 시민들의 안전 보행을 위해 시정부가 인프라 투자를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모랄레스 조례안은 시정부가 작은 규모의 동네 길 재포장 공사에서 기존 보도가 사라졌거나 통행에 지장을 줄 정도로 훼손됐음이 발견될 경우 학교, 공원, 버스·전철 정류장, 주민밀집 지역 등을 기준으로 우선순위를 정해 보도를 신설하거나 보수하도록 요구하고 있다.

시애틀 관내 보도는 총 2,300마일에 달하지만 이들 중 거의 절반인 46%는 ‘그저 그렇거나, 나쁘거나, 매우 나쁜 상태’인 것으로 2021년 조사에서 밝혀졌다. 시정부는 2019년 한 해 동안 보도상태와 관련해 불만진정을 거의 3,000건이나 접수했고, 보도에서 넘어져 다친 사람들에게 140여만 달러를 보상해준 것으로 드러났다.

시애틀 보도들은 대개 수십년 내지 한 세기 전에 만들어져 협소하고 포장이 안 됐거나 나무뿌리들이 시멘트 블록을 치켜 올리는 등 장애자 법 기준에 대부분 미달된다. 시정부는 2015년 주민투표로 통과된 관련 징세안의 재원으로 연간 27블록의 인도를 조성하고 있다. 이 페이스대로라면 모든 찻길에 보도를 건설하는 데 400년 이상이 걸린다는 계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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