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제르 대학에 무장괴한 침입해 학생 등 30명 이상 납치

니제르 북서부 지역 대학 여성 기숙사 3곳에 들이닥쳐

여학생 6명 구출…남치범들과 군 병력이 총격전 벌이며 대치


니제르 북서부의 한 대학에 무장 괴한들이 들이닥쳐 여학생 최소 24명을 포함해 30명 이상을 납치한 것으로 밝혀졌다.

AFP통신에 따르면 무장 괴한들은 23일(현지시간) 잠파라의 주도 구사우 외곽에 위치한 연방 대학 끝자락에 위치한 사봉 기다 마을에 난입해 여성 기숙사 3곳에 침입해 이같은 납치극을 벌였다.

이는 볼라 아메드 티누부 대통령이 집권한 후로 대학가에서 발생한 첫 대규모 납치 사건으로, 티누부 대통령은 나라의 치안 문제 해결을 약속한 바 있다.

지역 주민 사하브 무사는 "괴한들은 오토바이를 타고 마을로 들어가 기숙사 창문을 끌어 내리고 방으로 침입했다"고 말했다.

목격자에 따르면 괴한들은 "기숙사에서 여학생 최소 24명과 남성 2명을 데려갔는데, 그중 한 명은 대학 직원"인 것으로 전해졌다.

또 다른 주민은 괴한들이 대학의 신축 건물에까지 들어가 작업 중인 용접공 9명을 붙잡았다고 했다. 목격자는 용접공 한 명은 가까스로 탈출해 학교로 돌아갔다고 덧붙였다.

대학에서 20㎞ 떨어진 구사우 당국은 병력을 투입해 총격전을 벌였다. 괴한 중 한 그룹은 인질을 몰고 다른 한 그룹은 병력과 대치해 싸웠다.

주민 하시무는 괴한들이 오전 3시부터 6시까지, 병력이 도착하기 전까지 아무런 방해도 받지 않고 범행을 저질렀다고 설명했다.

납치 사건 이후 온라인에 공유된 동영상에는 창문이 열린 방 안의 엉망이 된 모습이 담겨 있다.

잠파라 주 경찰 대변인은 현재 피랍자 석방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만 답해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익명의 군 관계자에 따르면 괴한들은 마을 인근 숲에서 병력과 대치 중이며 "군이 여학생 중 6명을 구출했다"고 했다.

잠파라에서는 마을을 급습해 주민들을 살해하고 납치하는 괴한·도적 떼의 공격으로 주민들이 공포 속에 일상을 보내고 있다.

이들은 잠파라·카치나·카두나·니제르에 걸쳐 형성된 거대한 숲속을 거점 삼아 학교에서 학생들을 집단 납치하는 등 활개 치고 있다.

한달 전에도 잠파라에서 발생한 2건의 납치로 최소 12명이 인질로 붙잡혔으며, 지난 2021년 2월에는 잠파라의 한 마을 여학교에서 300명이 넘는 학생이 납치당했다.

학생들은 당국이 몸값을 지불하고 며칠이 지나서야 풀려날 수 있었다.

한편 지난 22일에는 니제르 남부 칼라바르 지역에서 무장 괴한이 교회를 급습해 목사와 그의 딸, 인근 주민을 납치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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