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첨단 기술의 향연…5년 기다린 아시안게임, 화려한 개막 [항저우AG]
- 23-09-24
코로나19 여파로 1년 연기… 10월8일까지 열전
한국 종합 3위 목표…북한, 5년 만에 국제대회 복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1년 연기된 항저우 아시안게임이 성대하게 막을 올렸다.
'마음이 서로 통하면 미래가 열린다(Heart to Heat, @Future)'를 슬로건으로 내건 항저우 아시안게임 개회식이 23일 오후 9시(한국시간)부터 항저우의 상징인 연꽃을 건물로 형상화한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 센터 스타디움에서 진행됐다.
이날 오전 항저우 지역에 비가 쏟아지면서 개회식 장소를 실내로 옮겨 치르는 방안이 거론되기도 했지만 오후 들어 날씨가 개면서 기존 장소에서 열렸다.
5년의 기다림 끝에 열린 아시아 최대의 스포츠축제의 개회식은 '사랑, 아름다움, 감정'이라는 주제로 약 120분 동안 웅장하고 화려하게 펼쳐졌다.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23일 오후 중국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제19회 항저우 아시안게임' 개회식에 참석하고 있다. 2023.9.23/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
본격적인 개회식에 앞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 한덕수 한국 국무총리 등 귀빈이 입장할 땐 경기장을 가득 메운 관중들이 기립박수를 보냈다.
환영 공연은 항저우의 신석기 시대 량주 문화를 알리는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량주 문화의 대표 문화인 옥종을 사용한 북소리를 연출하는 동시에 물을 통해 뜨거운 환영의 분위기를 조성했다.
항저우 지역 학생들이 '사랑해요 나의 나라(I love china)'를 합창하는 가운데 개최국 중국 국기 '오성홍기'가 게양됐고 중국의 국가 '의용군 행진곡'이 제창됐다.
이번 대회에는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가맹 45개국이 모두 참가했는데 각국 선수단은 국가올림픽위원회(NOC)의 영어 알파벳 약자 순서대로 입장했다.
23일 오후 중국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제19회 항저우 아시안게임' 개회식에서 북한 선수단이 입장하고 있다. 2023.9.23/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
항저우가 보유한 세계문화유산 3개를 형상화한 마스코트 천천, 충충, 롄롄이 먼저 등장한 다음에 아프가니스탄(AFG) 선수단을 시작으로 하나둘 경기장에 들어섰다.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국제 대회에서 종적을 감췄다 빗장을 푼 북한(DPRK)도 7번째로 입장했다.
2020 도쿄 올림픽 무단 불참으로 IOC로부터 국제대회 참가 자격 정지 징계를 받았던 북한은 징계가 지난해 12월31일자로 끝나면서 국제 종합스포츠대회에 돌아왔다.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는 남북 선수단이 한반도기를 들고 공동으로 입장해 큰 감동을 선사했지만 남북관계가 경색돼 이번 대회에서는 따로 입장하게 됐다.
23일 오후 중국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제19회 항저우 아시안게임' 개회식에서 대한민국 선수단이 입장하고 있다. 2023.9.23/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
구본길(펜싱)과 김서영(수영)을 기수로 앞세운 한국(KOR) 선수단은 45개국 중 16번째로 입성했다. 한국은 항저우 대회에 선수 867명, 경기임원 223명, 본부임원 50명 등 총 39개 종목에 역대 최다 규모인 1140명의 선수단을 파견했다.
개최국 중국을 끝으로 선수단 입장이 종료됐다. 각국 선수단은 관중석으로 이동해 함께 개회식 프로그램을 즐겼다. 이는 역대 아시안게임 개회식 최초 방식이다.
이후 시진핑 주석이 대회 개최를 선포하자 화려한 불꽃이 경기장을 수놓았는데 저탄소 친환경 대회 콘셉트에 맞게 디지털 불꽃으로 대체했다.
23일 오후 중국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제19회 항저우 아시안게임' 개회식에서 개막공연이 펼쳐지고 있다. 2023.9.23/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
궈징징(다이빙) 등 8명의 중국 스포츠스타가 운반한 OCA기가 중국의 국기 옆에 게양됐고, 선수와 심판이 선의의 경쟁과 공정한 판정을 다짐했다.
이어진 개막 공연은 3차원 듀얼 와이어 기술, 증강 현실(AR) 등 다양한 최첨단 기술을 활용, IT 기술의 집체성을 보여줬다.
개회식의 하이라이트인 성화 봉송 및 점화는 중국의 스포츠 영웅 6명이 함께 했다. 첫 주자 예스원(수영)을 시작으로 판전둥(탁구), 쉬멍타오(스키), 스즈융(역도), 리링웨이(배드민턴)를 지나 마지막 6번째로 항저우 출신의 왕슌(수영)이 릴레이 성화에 나섰다.
여기에 1억명의 디지털 성화 봉송자의 불꽃이 경기장으로 모이는 장면이 묘사됐다. 그리고 왕슌이 거대한 디지털 성황봉송자와 함께 성화대에 점화를 하면서 17일 간 항저우를 밝힐 성화가 불타올랐다.
23일 오후 중국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제19회 항저우 아시안게임' 개회식에서 화려한 공연이 펼쳐지고 있다. 2023.9.23/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
항저우 아시안게임은 이날 개회식을 시작으로 대단원의 막을 올렸다. 45개국 약 1만2000명의 선수들은 24일부터 40개 정식 종목에 걸린 총 481개의 금메달을 놓고 본격적인 경쟁을 벌인다.
2018 대회에서 중국, 일본에 이어 3위(금 49, 은 58, 동 70개)를 기록한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도 최대 금메달 50개로 종합 3위 입상을 목표로 한다.
항저우 대회는 1990년 베이징, 2010년 광저우에 이어 중국에서 3번째로 개최되는 아시안게임이다. 항저우를 비롯해 닝보, 원저우, 후저우, 샤오싱, 진화 등 저장성 6개 도시의 54개 경기장에서 펼쳐지며 오는 10월8일 폐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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