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나왔는데도…美 코로나 확진자 2000만 돌파

1500만명 돌파 후 한 달도 안 걸려 고대하던 백신이 나왔지만 미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은 여전히 급속도로 악화되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미국의 코로나19 확진자가 2000만명을 돌파했다고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해 1월20일 미국에서 첫 확진자가 나온지 거의 1년 만이다. 코로나19 누적 사망자는 약 34만5000명이다. 미국인 950명 가운데 1명꼴로 코로나19로 숨진 셈이다. 특히 지난해 12월 한 달 동안에만 7만8000여명이 사망했다. 코로나19 확산 속도는 갈수록 빨라지고 있다. 로이터 집계에 따르면 첫 확진자가 나온 때부터 누적 확진자 500만명이 되기까지는 200일이 걸렸는데, 500만명이 1000만명이 되는 데는 93일밖에 소요되지 않았다. 또 1000만명이 1500만명이 되는 데는 31일, 1500만명이 2000만명이 되기까지는 불과 25일이 걸렸다. 지역별로는 캘리포니아(약 228만명)가 확진자가 가장 많고, 이어 텍사스(약 176만명), 플로리다(약 132만명) 순이다. 또 현재 코로나19로 병원에 입원한 환자는 지난달보다 25% 증가한 약 12만5000명이다. 입원 환자 수는 중증을 앓는 코로나19 환자 수를 나타내는 것으로, 통상 사망자 수를 점쳐볼 수 있는 선행 지표로 여겨진다. 최근 미국에선 하루 평균 18만6000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오고 있으며, 신정 연휴가 끝나면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다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은 지난달 화이자와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을 승인했지만, 접종 속도는 정부가 기대했던 것보다 느리게 진행되고 있다. 지난해 12월31일까지 백신을 접종받은 미국인 수는 약 280만명 정도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목표했던 2000만명에 크게 미치지 못했다. 미국 정부는 3월1일까지 1억명에 대한 접종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미국 최고 전염병 전문가인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원활한 백신 보급으로 충분한 집단면역 체계가 형성되면 올가을쯤 정상 생활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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