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생성형 AI 비서 '알렉사' 공개…챗GPT·바드와 경쟁
- 23-09-21
시애틀에 본사를 두고 있는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이 음성으로 대화하는 ‘인공지능(AI) 비서’를 내놨다.
기존 음성 비서에 생성형 AI 기능을 탑재한 것이다. 조명 끄기, TV 켜기 등 집안일 도우미 기능은 물론 챗GPT와 같은 챗봇과 묻고 답하는 역할도 한다. 오픈AI의 챗GPT와 구글의 바드 등과의 경쟁이 한층 격화할 전망이다.
아마존은 20일 버지니아주 알링턴에 위치한 제2 본사에서 가을 신제품 발표회를 열고 생성형 AI 음성비서 알렉사를 공개했다. 알렉사는 아마존이 2014년 처음 선보인 AI 플랫폼이다. 아마존의 에코 스피커를 통해 AI 음성 비서 역할을 한다.
이날 공개된 알렉사의 가장 큰 특징은 생성형 AI를 탑재했다는 것이다. 아마존의 자체 대규모언어모델(LLM)인 ‘알렉사 LLM’을 기반으로 이용자와 묻고 답할 수 있도록 했다. 주로 프롬프트(명령어) 입력을 통해 대화하는 챗GPT와 구글의 바드와 달리 음성으로 대화하는 방식이다.
아마존은 이날 행사에서 알렉사 AI가 다른 챗봇과 비슷하게 실시간으로 대화를 주고받는 모습을 시연했다. 데이비드 림프 아마존 제품 담당 수석부사장은 “알렉사의 새로운 ‘렛츠챗’ 기능은 기본적으로 인기 있는 생성형 AI 챗봇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할 수 있다”며 “알렉사는 거의 사람과 같은 상호작용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알렉사에 이야기 들려주기, 레시피, 데이트 아이디어, 최신 게임 점수 등과 같은 더 창의적인 작업도 요청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예를 들어 이용자가 좋아하는 축구팀도 미리 입력해두면, 이에 대한 정보가 나올 때마다 자동으로 알려준다. 회사 측은 “앞으로 시를 만들거나 낭송도 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기존 집안일 도우미 기능도 한층 강화했다. 예를 들어 “매일 아침 8시에 불을 켜고, 침실에서 아이를 깨울 음악을 틀어주고, 커피메이커를 켜줘”, “스프링클러를 켜고 차고 문을 열고 외부 조명을 꺼줘” 등의 복잡한 명령도 수행할 할 수 있다. 또한 ‘다이내믹 컨트롤러’, ‘액션 컨트롤러’와 같은 스마트홈 시스템 장비를 갖추고 있으면 “알렉사, 바닥이 더러워”고 말할 때 로봇청소기가 작동한다고 설명했다. “집안 분위기를 으스스하게 보이게 해줘”라는 말을 했을 때 알아서 조명 조도를 조절해준다고도 덧붙였다.
새로운 알렉사는 아마존의 미디어 플레이어인 파이어 TV와 신제품과 스피커인 에코8 등 새로운 하드웨어에도 적용됐다. 아마존은 기존의 모든 에코 스피커 소유자에게도 이 새로운 알렉사를 미리 보기 차원으로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마존은 이와 함께 어린이를 위한 질문에 안전한 방식으로 답변하도록 설계된 새로운 알렉사의 별도 버전도 연내에 출시할 예정이다. 다만 출시지역은 일단 미국으로 한정했다. 생성형 AI의 환각현상 등 부작용을 우려해 단계적인 적용 국가 확대 전략을 사용하겠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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