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도소에 수영장·디스코텍…베네수엘라 '갱단 호텔' 탈환 군사작전
- 23-09-21
범죄조직이 교정시설 장악…호화 편의시설로 개조
납치·성매매 흉악 5000명…병력 1만1000명으로 제압
베네수엘라 정부 방위군이 갱단이 장악하고 있던 교도소를 점령했다.
AFP에 따르면 베네수엘라 당국은 방위군 1만1000여 명이 참여한 대규모 작전을 펼쳐 '트렌 데 아라구아' 갱단이 장악한 토코론 교도소를 되찾았다고 20일(현지시간) 밝혔다.
그간 트렌 데 아라구아 갱단은 해당 교도소를 갱단의 본부로 운영해 왔다. 교도소 안에 동물원, 수영장, 도박장, 심지어 디스코텍 같은 편의시설을 설치해 갱단 지도자들을 위한 호텔처럼 만들기도 했다.
교도소를 거점화한 갱단은 이웃 국가에도 영향력을 행사했다. 현지 언론은 "지난 10년간 갱단이 베네수엘라의 정치·경제적 위기를 이용해 작전을 확대했으며 현재 최소 중남미 8개국에서 활동 중이다"라고 전했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5000여 명의 조직원으로 구성된 갱단은 납치, 강도, 마약 밀매, 성매매, 불법 금 채굴에 관여하고 있다.
미 대륙의 조직 범죄를 연구하는 싱크탱크 '인사이트 크라임(Insight Crime)'은 "트렌 데 아라구아는 불법 이주민 밀입국에 주요 관련 단체"라고 덧붙였다.
정부는 성명을 통해 이번 작전이 "교도소에 대한 '완전한 통제'를 되찾고 '음모와 범죄의 중심지'를 무너뜨린 일"이라고 자평했다.
다만 베네수엘라 교정시설의 열악함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베네수엘라 감옥 관측사무소(OVP)에 따르면 50%이상의 베네수엘라 감옥이 과밀 상태이며 열악한 구금 환경을 가지고 있다.
카를로스 니에토 자유인권 NGO 조정관은 이번 작전을 두고 "정부가 교도소 혼란을 해결하는 데 얼마나 소홀했는지 인정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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