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SW 업데이트 안했다 시동 꺼져 죽을 뻔"

미국 시카고 옵티마 차주 고속도로서 65마일 주행중 엔진 꺼져
기아 “두 차례 우편으로 공지” vs 해당 차주 “더 적극 알렸어야”

미국 기아차 운전자가 자동차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해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다가 주행 중에 시동이 꺼지는 위험한 상황을 겪은 후 정신적, 재정적 피해를 겪고 있다고 방송을 통해 주장했다.

시카고 ABC방송은 19일 이 소비자의 사연을 전하며 "일부 소비자는 주요 소프트웨어 업데이트에 대한 공지를 받지 못해 엔진 교체 비용 수천달러를 쓰게 됐다"고 전했다.

시카고 교외도시 버뱅크에 사는 주부 신디 웨첼은 2015년식 기아 옵티마(K5)를 소유하고 있다. 웨첼에 따르면 엔진은 지난 1월 문제를 보이기 시작했고, 그의 딸이 고속도로에서 시속 105㎞로 달리던 중 차량 시동이 꺼졌다. 그는 "잘못하면 죽을 수도 있었다"고 말했다.

웨첼은 차를 대리점으로 가져갔고, 직원으로부터 소프트웨어 업데이트가 되지 않아 고칠 수 없다는 답변을 받았다. 이후 기아측에 업데이트 통보를 받은 적이 없다고 연락했으나, 기아측은 업데이트를 하지 않아 생긴 고장이라 지원이 불가능하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기아 측은 웨첼에게 2018년 7월 우편으로 발송된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공지 사본을 증거로 보냈다. 하지만 웨첼은 공지문을 받은 적이 없고, 공지문에 표기된 웨첼 소유 차량도 옵티마가 아닌 '소렌토'로 잘못 표기돼 있었다고 시카고 ABC방송은 전했다.

시카고 ABC방송은 "기아차는 일부 모델 소유주에게 90일 동안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기회를 주고 엔진 보증기간 연장 자격을 부여했다"며 "하지만 웨첼은 업데이트를 하지 않아 엔진 교체에 필요한 7300달러(약 970만 원)를 고스란히 본인이 부담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기아 측은 시카고 ABC방송에 "웨첼이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제때 하지 않았기 때문에 엔진 교체 비용을 보증서비스로 커버할 수 없다"며 "웨첼이 새 엔진을 장착하면 소프트웨어를 업데이트하고 엔진에 대해 평생 보증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웨첼은 업데이트 통보를 받은 사실이 없다며 더 적극적으로 공지했어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현재 미국 내 기아차 소유주들은 차량 엔진 결함과 관련해 캘리포니아 연방법원에 집단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미국 고속도로 교통 안전청(NHTSA)에 따르면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실시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결함에 대한 수리, 보증을 거부당해 고발장을 제출한 기아차 소유주는 2020년 이후에만 39명에 달한다. 이 중 절반이 넘는 21명은 업데이트 통보조차 받은 적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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