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반구 호주, 초봄부터 섭씨 39도 폭염…엘니뇨 여파

호주 산불 당시에도 엘니뇨 발생…건조한 폭염 우려

 

남반구인 호주가 초봄부터 기온이 섭씨 39도까지 오르는 등 폭염에 시달리고 있다.

18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호주 기상청은 이날 최고기온이 평년보다 10~16도 높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구체적으로는 남호주(SA) 포트오거스타 39도, 뉴사우스웨일스(NSW) 펜리스 37도, NSW 시드니 31도 등이다.

시드니에서 남쪽으로 230㎞ 떨어진 울라둘라는 이날 오전 11시40분 섭씨 32.6도를 기록했다. SA 세두나도 전날 최고기온이 39.8도까지 치솟았다.

기상청의 딘 나라모어 기상학자는 "호주 여러 지역에서 고온이 지속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고 말했다.

더위가 동쪽으로 이동하면서 19~20일 NSW 지역의 기온은 더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기상청은 NSW 남부 해안에 폭염 경보를 발령했다.

전문가들은 때 이른 폭염의 원인으로 엘니뇨를 꼽고 있다. 호주 기상정보업체 웨더존의 기상학자 벤 도멘시노는 시드니모닝헤럴드(SMH)에 "기상청은 아직 엘니뇨를 선언하지 않았지만, 우리는 이미 엘니뇨가 태평양에서 발생하고 있다는 징후를 봤다"고 설명했다.

엘니뇨는 열대 동태평양 표층 수온이 평년보다 높아지는 현상이다. 무역풍 약화가 원인으로 꼽히지만, 정확한 원인은 알려지지 않았다. 엘니뇨가 발생할 경우 미국 남부와 멕시코 지역은 강우량이 높아지는 반면, 미국 북부와 캐나다, 아시아, 호주, 중남부 아프리카에는 가뭄이 온다.

호주 기상청은 이미 올해 초 발표한 기후 모델링 결과를 바탕으로 호주가 올해 가장 덥고 건조한 엘니뇨의 영향을 받을 것이며 심각한 폭염, 가뭄, 화재를 겪을 것으로 내다봤다. 최악의 산불로 기록되는 2019~2020년 호주 산불 당시에도 엘니뇨가 발생한 상태였다.

실제로 지난 8월 호주 전국 평균 기온은 최근 40년의 평균보다 2.28도 더 높았고, 호주 대부분 지역의 강수량은 평균보다 낮았다.

도멘시노는 "전 세계적으로 기록된 해양 및 대기 온도가 엘니뇨 발달 방식에 영향을 미쳐 앞으로의 날씨 예측을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며 "이는 기록된 역사에서 이전에는 볼 수 없었던 것"이라고 말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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