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억 보험금 타려고…발가락 8개 잘라낸 빚더미 수의사
- 23-09-18
대만 40대 남성, 오토바이 고의 사고 내고 골절 자해
병원 수술 과정서 "발가락 더 많이 절단해달라" 요구
빚더미에 시달린 한 수의사가 보험금을 타기 위해 자신의 발가락 8개를 고의로 훼손한 혐의로 경찰에 붙잡혔다.
18일 복수의 대만언론에 따르면 북부 타이베이시 경찰 형사대는 지난 6월 오토바이 사고로 위장해 본인의 발가락 8개를 절단한 40대 수의사 양모 씨를 사기 혐의로 체포해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양씨는 2021년 8월 16일 오토바이를 타고 가다가 길가에 있는 전압박스를 고의로 들이받은 뒤 양쪽 발가락에 고의로 위력을 가해 골절시키는 자해를 했다.
이후 병원으로 이송된 그는 응급수술을 통해 오른쪽 발가락 5개와 왼쪽 발가락 3개 등 총 8개의 발가락을 절단했다.
양씨의 진료를 맡은 의사는 "수술중 발가락을 더 많이 절단해달라는 요구를 했다"고 밝혔다.
양씨가 사용한 펜타닐 마취진통 패치제. '今周刊' 갈무리 |
그는 사고에 앞서 다수의 보험에 상해 보험에 가입해 3723만 대만달러(약 15억4000만원) 규모의 보험을 계약했고, 보험사는 각종 의심스러운 정황을 수집해 경찰에 신고했다. 이후 타이베이시 형사경찰국 마약단속센터는 특별팀을 구성해 수사했다.
경찰에 따르면 그는 통증을 줄이기 위해 펜타닐 마취진통 패치제를 사용했는데, 이는 양씨가 수술을 받은 병원에서는 사용하지 않는 진통제였던 것으로 드러나며 범행을 입증하는 증거가 됐다.
경찰 수사 결과, 양씨는 애완동물 의료 기기 사업과 투자 실패로 8000여 대만달러(약 33억원)의 채무를 지게 되자 이를 해결하기위해 이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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