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주 바다에 혹등고래가 크게 늘어났다

구경하기 어려웠던 거물고래 샐리시 바다에 2,000여 마리 추산 


멸종위기동물로 지정된 험프백(혹등고래)이 요즘 미국 서해안에서 5,000여 마리까지 늘어난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그중 2,000여 마리는 워싱턴주 해안과 퓨짓 사운드의 북쪽 통로인 캐나다 국경의 샐리시 바다에서 목격되고 있다고 시애틀타임스가 보도했다.

험프백 전문연구학자 존 칼람보키디스는 1910년경까지 전 세계 바다에 지천이었던 험프백이 특유의 고래수염과 풍성한 기름 때문에 남획돼 개체수가 95%나 줄었다며 1980년대까지도 퓨짓 사운드에서 험프백이 두 마리만 목격돼도 큰 뉴스였다고 회고했다.

당시엔 포경회사들이 워싱턴주의 그레이스 하버를 포함해 캘리포니아주에서 캐나다 BC주까지 해안선에서 성업을 구가했다. 미국의 마지막 포경회사인 샌프란시스코 베이의 한 업소는 1966년 국제 포경위원회가 험프백의 상업용 포획을 금지할 때까지 영업했다. 

국제 포경위원회는 1986년 모든 고래의 상업용 포획을 금지했다. 그 후 험프백의 개체수가 연간 8%정도씩 늘어났고 샐리시 바다에서 험프백을 목격했다는 제보도 2011년부터 매년 증가해 지난 2019년엔 800건을 훨씬 상회했다고 칼람보키디스는 설명했다.

험프백은 덩치가 스쿨버스만큼 크다. 암컷의 길이는 60피트, 체중은 44톤까지 나간다. 수컷은 약간 작다. 이들은 연어처럼 기름기 있는 물고기와 크릴(새우를 닮은 작은 갑각류)을 즐겨 먹는다. 잠수할 때 등을 활처럼 굽히며 거의 20피트나 되는 부채꼴 꼬리를 공중으로 치켜 올린다. 가슴지느러미가 몸길이의 3분의1 정도나 돼 모든 고래 중 제일 길다. 이빨이 아닌 뼈로 된 커다란 판으로 먹이들을 흡수한다. 수명은 평균 80세지만 90대 중반까지 사는 경우도 있다.

몸뚱이 전체를 물 위로 떠 올렸다가 첨벙 떨어지는 장난꾸리기 기질도 있다. 특히 교미기에 수컷들이 내는 저음의 비탄조 노래가 유명하다. 이 노래는 한번에 10~20분 계속되며 20마일 밖에서도 들린다. 1970년 로저 페인이 발표한 ‘험프백의 노래’가 크게 히트했었다.

칼람보키디스는 포경업자들의 위협에서 벗어난 험프백들이 이젠 어망이나 던지니스 게 잡이 덫의 줄에 얽혀들어 익사하거나 쾌속 보트에 치어 죽는 사고가 늘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최소한 2 마리는 밤중에 휴식을 위해 수면에 떠 있다가 페리에 치어죽기도 했다고 그는 덧붙였다.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시애틀 뉴스/핫이슈

목록
목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