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칼럼-최인근 목사] 외로우니 인생입니다!
- 23-09-17
최인근 목사(시애틀 빌립보장로교회 담임)
외로우니 인생입니다!
대학원을 다닐 때 친구랑 잠간 룸메이트를 한 적이 있습니다. 비가 내리는 어느 날 밤 그 친구가 들어오더니 “야, 다윗이 얼마나 외로웠으면 ‘내가 비둘기 같이 날개가 있다면 내가 멀리 날아가서 광야에 거하리로다’고 하였을까?”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필자가 대답하기를 “그것은 다윗만 하는 말이 아닐세, 너나 나나 똑 같은 신세일세”라고 했습니다. 당시 우리는 20대 중후반의 나이에 대학원을 다니면서 경제적으로도 엄청 힘들었고 부모형제를 떠나 타향에서 작은 방 하나를 얻어 자취를 하면서 참으로 힘들고 외로운 시기를 보내고 있었습니다.
지난 8월은 그렇게도 무덥더니 어느 덧 아침 저녁으로 찬바람을 느끼는 9월을 맞았습니다. 어느 때보다 더 쓸쓸하고 외로움을 느끼는 가을입니다. 아마도 인생을 살아오면서 “외롭다”는 느낌을 가져보지 않은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입니다. 더군다나 우리 모두는 삭막하기 이를 데 없는 이민생활을 해 오고 있으니 말입니다.
왜 사람은 외로움을 느낄까요? 근본적으로 인간은 하나님을 떠난 죄인들입니다. 그리고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부모님을 떠난 자녀들입니다. 그래서 저마다 사랑하는 사람을 찾아 독립하고 결혼을 하고 자녀를 양육하며 정신없이 살아갑니다.
하지만 그 가정이라는 곳에서 배우자로부터 따뜻한 사랑을 받으며 자녀들로부터 인정과 효도를 받으며 살아가는 행복한 사람은 그렇게 많지가 않습니다. 문득 정신을 차리고 보면 이 광야 같은 세상에 혼자 덩그러니 남아 있는 것 같음을 느낍니다.
사느라고 바빠 친구도 만들지 못했고 부모님도 제대로 섬기지를 못했습니다. 모든 것을 바쳤던 배우자와 자녀들은 남인지, 가족인지조차 구별이 되지 않는 대면 대면하는 사이가 되어버렸습니다. 그래서 외롭습니다. 이렇듯 외로움은 마음을 나누고 정을 붙일 대상이 없는 서글픈 상태인 것입니다.
성군 다윗은 들에서 양을 치며 어린 시절을 보낸 문학 소년이었습니다. 그래서 그는 매우 정서적이었고, 시도 잘 쓰고 수금도 잘 타는 다정다감한 청년으로 성장하였습니다. 하나님의 특별하신 부르심으로 그는 이스라엘의 왕이 되기도 하였습니다. 하지만 인생이란 언제나 황금 길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믿었던 아들 압살롬에게 반역을 당하였고, 믿었던 신하 요압 장군에게 배신을 당하였습니다. 무엇보다도 목숨을 걸고 섬겼던 왕 사울에게 질투를 받아 죽임을 당하게 되는 도망자가 되기도 하였습니다. 그러했던 그가 당시의 상황을 탄식하였던 시가 성경에 남아 있습니다.
'나의 말이 내가 비둘기 같이 날개가 있으면 날아가서 편히 쉬리로다 내가 멀리 날아가서 광야에 거하리로다(셀라) 내가 피난처에 속히 가서 폭풍과 광풍을 피하리라 하였도다'(시편55:6-8)
그렇습니다. 우리들이 이렇게 외로움을 느끼기에 인생인 것입니다. 이 세상에 그 누구라서 우리들의 이처럼 공허한 가슴을 달래주고 채워줄 수가 있겠습니까? 인생이란 하나를 받으면 열을 보상해 주어야 간신히 관계가 유지되는 철저하게 이기적인 삶이기에 치열한 그 삶의 한켠에는 남모르는 외로움이 도사리고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엄청나게 주고도 대가를 바라지 않으시는 하나님이 필요한 것입니다. 외로움의 피난처는 오직 하늘의 하나님뿐이시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지혜자는 이와 같은 하나님을 “형제보다 친밀하시다.”(잠언18:24)고 하였습니다.
그리고 예수님은 외로운 우리들을 친구로 삼으시기 위해 십자가에서 목숨을 내 놓았습니다(요한복음15:13-15). 그뿐만이 아닙니다. 이와 같은 우리 예수님은 이 세상이 끝나는 순간까지 우리들과 함께 하겠다고 약속해 주셨습니다(마태복음28:20).
이것이 바로 우리 모두가 다 외롭고 덧없는 세상을 살아가지만 낙심하지 아니하고 당당하게 이 세상을 살아가게 하는 소망인 것입니다. 낙엽이 지고 비가 내리는 쓸쓸한 시애틀에 커피가 있듯이 외롭고 고독한 우리들의 삶에 하나님이 계심을 감사드려야 하겠습니다.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목록시애틀 뉴스/핫이슈
한인 뉴스
- 미국프로축구 열린 시애틀 축구장서도 "Korea"
- 코리아나이트 행사 전‘코리안 푸드트럭’운영
- 시애틀영사관 청사 경비 및 청소용역 입찰
- [하이킹 정보] 워싱턴주 시애틀산악회 25일 토요산행
- [하이킹 정보] 워싱턴주 대한산악회 25일 토요산행
- 워싱턴주 태권도와 체육계 대부 윤학덕 관장 추모식 열려
- “워싱턴주 정부납품 원하는 한인분들 오세요”
- 시애틀통합한국학교 온라인 교사연수 실시
- “한인여러분, 부동산 매매 및 투자 정보를 알려드립니다”
- 한인 비즈니스를 위한 안전세미나 성황리에 열려
- 시애틀영사관 전문직 행정직원 채용한다
- 구순 앞둔 성옥순시인 두번째 시집냈다
- 워싱턴주 음악협회 정기연주회 매진임박 “20% 할인 혜택도”
- 시애틀오페라 '한국인의 날'행사 성황리에 열려(+영상,화보)
- 귀여운 시애틀통합 한국학교 유치부 졸업식 개최(+영상,화보)
- 벨뷰통합 한국학교 신나는 장날행사 성황리에 열려(+화보)
- 박용국ㆍ케이 전ㆍ리디아 리 “상공회의소 징계는 원천무효”
- ‘모두의 오월, 하나되는 오월’된 시애틀 5ㆍ18기념식(+영상,화보)
- [신앙과 생활-김 준 장로] 김철훈목사 소고(小考-3)
- 경찰 총에 사망한 LA한인 사건 바디캠 공개돼...문열리고 8초만에 탕탕탕
- ‘민중미술 거목’ 김봉준 화백 "‘다문화 공생’출발을 시애틀서…"(영상)
시애틀 뉴스
- 워싱턴주 펜타닐 마약해독제 무료로 우송해준다
- 시애틀 경찰국장은 '동네북'인가?
- 스포캔시의회 “유리창에 에어컨 설치 못하게 하면 불법”
- 미·중 갈등에 보잉 등터지고 있다…"中에 항공기 인도 지연"
- 시애틀 다운타운 콘도 옥상에 170만달러 차량 전시?
- <속보> 타코마흑인 엘리스 사망연루됐던 경관 '명예훼손'주장하며 거액소송
- 아마존도 연말에 '대화형 AI 비서'출시한다
- 시애틀지역 등산로 직행 셔틀버스 운행 재개한다
- "아마존, 알렉사 음성비서에 생성형AI 탑재…구독료 받는다"
- MS '애저 코발트100 기반 VM(가상머신)' 출시…"성능 40% 향상"
- 타겟도, 맥도날도 가격 내리겠다
- “올해 워싱턴주지사선거 박빙의 승부 될 것 같다”
- 30년간 시애틀지역 전염병과 싸워왔던 제프 두친 국장 은퇴
뉴스포커스
- "김호중 구속, 정치권 이슈 은폐 용도 아니길" 팬들 성명문
- 강형욱, 아내 수잔 종교 직접 언급 "부모 때문에 통일교였지만 20살때 탈퇴"
- 임성훈 눈물 펑펑…'순간포착', 26년 만에 '아쉬운 안녕'
- 이재명 "거부권 행사 尹, 총선 심판에도 정신 못 차려…항복시켜야"
- 대통령실 "연금개혁, 졸속 결정보단 청년 세대 의견 들어야"
- 한중일 공동선언에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목표" 명기돼 -日언론
- 尹 리더십 흔들리자 잠룡들 '존재감' 과시…여권 내 이른 신경전
- 공수처, '순직 해병 사건' 국방부 조사본부 관계자 참고인 소환
- '문다혜 태국 이주 도움 정황' 전 靑 민정비서관실 행정관 압수수색
- "왕서방 다시 돌아왔나"…서울 외국인 집주인 '역대 최다'
- 고물가 직격탄 맞은 '나홀로족'…식료품비 유일하게 두 자릿수 상승
- 검찰, '서울대 N번방' 허위영상물 제작·반포 20대 남성 구속기소
- 채상병 특검법 '이탈 17표' 어림없다지만…與 부담 크다
- 강형욱, 여직원 탈의실 CCTV 설치 주장 반박 "탈의실 없다…제보 사진은 회의실"
- 대통령실 "연금개혁, 국회 특위에서 협의해 결정 할 사안"
- 27년 만의 의대 증원 확정…31일까지 학칙 개정 안 하면 시정명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