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사무총장, 중국에 코로나 기원 정보 '완전한 접근' 촉구
- 23-09-18
"이미 서면으로 중국 측에 정보제공 요청"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이 코로나19 기원 조사를 위해 중국에 완전한 정보 접근권을 요구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이날 FT와의 인터뷰에서 "코로나19 기원 조사를 위해 (중국에) 두 번째 조사팀을 파견할 준비가 돼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테워드로스 사무총장은 "우리는 중국에게 완전한 접근권을 달라는 압력을 가하고 있으며, 중국 정부의 협력을 끌어내기 위해 각국에 양자 회담에서 문제를 제기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는 이미 서면으로 (중국 측에) 정보 제공을 요청했으며 그들이 허락한다면 조사팀을 파견할 용의가 있다"고 강조했다.
코로나19 기원에 관해 유력한 가설은 크게 두 가지다. 중국 연구시설 내 사고로 인한 바이러스 유출설, 하나는 박쥐를 매개로 한 자연 전파설이다.
아직 이 논쟁에 대한 과학적 합의가 나오지 않은 가운데 테워드로스 사무총장은 "모든 선택지가 테이블 위에 남아있다"고 말했다.
그는 "합리적인 의심을 넘어 증거를 확보하지 않는 한 이런 저런 말만 할 수는 없다"며 "우리는 답을 얻을 수 있으며 이는 시간의 문제"라고 주장했다.
테워드로스 사무총장은 코로나19 발원 초기인 2020년 1월 중국을 직접 방문해 시진핑 국가주석을 설득했다. 코로나19 국제 조사팀을 발원지인 우한에 파견하려 했는데, 중국 관리들이 이를 허락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결국 WHO는 현지에 조사팀을 파견하긴 했지만 보고서에서 명확한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WHO는 중국의 협조 부족을 그 원인 중 하나로 지목했다.
테워드로스 사무총장은 "코로나19 기원 연구와 관련해 그들(중국)이 우리에게 완전한 접근권을 주지 않았기에 비공개로 논의를 시작했고, 그들이 협력을 거부하자 공개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코로나19의 기원을 안다면 다음 팬데믹을 막을 수 있다. 그게 과학이다"라면서 "우리가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모르게 된다면 그건 도덕적으로 옳은 일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코로나19는 처음부터 정치화되고 있었다는 게 테워드로스 사무총장의 의견이다. 2020년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WHO에 대한 자금 지원을 일시 철회하고 기구에서 탈퇴하겠다고 으름장을 놨다. 테워드로스 사무총장은 이런 움직임이 공중 보건 위기 관리를 위해 필요한 '글로벌 연대'의 길을 복잡하게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많은 국가에서 보건은 발전의 중심으로 여겨지지 않고, 비용으로 여겨진다"며 "그리고 팬데믹 이후인 지금은 보건에 대한 투자가 실제로 팬데믹을 막기 위한 투자라는 것을 깨닫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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