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도관광 필요 없다"…해외여행 시장 큰손 된 '액티브 시니어'
- 23-09-17
씀씀이 큰 60세 이상, 해외 패키지 예약 비중 늘어
'가격'보다 '테마' 상품 선호…카카오톡 광고 유입도 높아
엔데믹 이후 여행사들마다 소위 활동적인 60대 이상 중장년층인 '액티브 시니어'를 주목하고 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여행을 꺼려왔던 액티브 시니어층이 엔데믹과 맞물려 해외여행을 떠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이들은 높은 구매력을 갖춘 것은 물론 여행 및 여가 활동 관련 소비 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서며 해외 패키지 여행 수요 증가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17일 여행업계에 따르면 주요 여행사들은 액티브 시니어를 겨냥한 기획전을 열거나 가성비 대신 보다 활동적이고 다양한 테마로 상품을 출시했다.
지난 3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해외로 떠나는 사람들로 출국장이 붐비고 있다. 2023.9.3/뉴스1 © News1 |
◇ '여행 씀씀이' 큰 시니어…해외여행 비중도 ↑
최근 60세 이상 세대의 여행에 대한 씀씀이는 커지고 있다. BC카드 데이터사업본부가 발표한 60세 이상 고객 소비 트렌드 분석 결과에 따르면 올해 1~8월 60대 이상 고객 결제액 증가율 상위 업종은 '여행' 분야였다.
결제액 기준으로 여행은 지난해 대비 94.6%, 면세점은 83.5% 증가했으며 2021년 코로나 시기 대비해서 각각 277.7%, 153.7% 급증했다. 인당 평균 결제액은 올해 약 40만원으로 전년 대비 65% 증가했고 전체 연령과 비교해도 시니어 고객의 지출은 평균 24% 높았다.
주요 패키지 여행사에 '해외여행' 예약객 중 시니어가 차지하는 비중이 커지는 추세다.
노랑풍선(104620)이 올해 하반기에 출발하는 패키지 예약률을 분석한 결과, 전체 연령대 가운데 시니어가 차지하는 비중은 28.6%로 주 고객층인 40대~50대의 중년층 비중 41.6%에 이어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이는 20대~30대 소위 'MZ세대'(16.6%) 보다 높은 수치다.
교원투어 여행이지 60대 이상 패키지 여행객 비중(28%)은 코로나19 이전보다 7%p 늘기도 했다.
노랑풍선 시니어 기획전 '청춘은 바로 지금' 포스터(노랑풍선 제공) |
◇ 이제 시니어도 청춘…'효도·실버관광' 지웠다
시니어 비중이 늘자, 여행사들은 저마다 액티브 시니어를 겨냥한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흥미로운점은 이전까지 '효도관광' '은퇴관광'이라고 모객하던 때와 다르다.
십몇 년 전만해도 60~70대의 해외여행이라고 하면 자식들이 뜻을 모아 효도관광을 보내드리거나, 고령의 부모님을 모시고 3대가 함께 떠나는 가족여행이 드물지 않았다.
참좋은여행(094850) 관계자는 "홈페이지에서 '시니어'나 '실버' '효도관광' 등의 단어를 쓰는 것을 금기시하고 있다"며 "건강 관리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그에 따른 관심이 높아지면서 요즘 60대는 예전 40대에 버금가는 분들도 꽤 많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액티브 시니어 역시 젊은 사람들이랑 함께 일정을 하는 것이 즐겁지 '어르신'들만 특별히 모시는 효도관광을 선택하고 싶지 않아한다"고 덧붙였다.
여행사들은 '가격'보다는 '테마'나 '특색 있는 일정'을 내세운 프리미엄 상품 강화에 나서고 있다.
노랑풍선은 '청춘은 바로 지금'이라는 이름의 기획전을 진행 중이다. 주요 관광지를 방문하는 일정을 '편안한 이동' '자유 시간' '자연 속 힐링' 등으로 구분해 차별화했다.
하나투어(039130)는 인문학, 트레킹 등 취미를 테마로 한 여행상품을 확대하고 프리미엄 상품을 강화한다. 모두투어(080160)도 MZ세대를 겨냥해 다양한 테마형 상품을 개발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60대 이상의 수요에 맞는 합리적인 프리미엄 테마 상품을 출시 중이다.
◇ 직접 방문보다 전화로 예약한다
액티브 시니어들은 주로 여행사의 '카카오톡 광고'를 보고 해외여행 예약을 결정한다.
교원투어 여행이지 관계자는 "주로 오프라인 대리점 여행이지 파트너스에 방문하거나, 홈쇼핑을 통해 상품을 예약하는 경우가 많다"며 "특히 최근엔 카카오톡 채널을 통해 상품 소개 및 프로모션 등의 정보를 접한 후 홈페이지에 직접 접속해 예약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참좋은여행 관계자도 "60대 이상 예약자는 '카카오톡 광고'를 통해 유독 많이 들어오는 편"이라며 "광고를 통해 상품을 안내받고 전화로 확인 예약하는 식이 많다"고 설명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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