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 경찰노조간부, 경찰차에 사망한 여성 조롱해 큰 파문(영상)"

“유색인종 여성 가치는 1만 1,000달러라고"

경찰차량에 치여 숨진 여성 비하 경찰노조 간부 파문

 

지난 1월 29일 사우스 레이크 유니언에서 젊은 여성이 경찰차에 치여 숨진 후 현장에 출동한 경찰 간부가 상관에게 농담조로 보고하면서 그녀를 비열하게 모독한 사실이 밝혀져 논란이 일고 있다.

시애틀경찰관노조(SPOG)의 대니엘 오더러 부위원장은 긴급출동 중이던 케빈 데이브 경관의 차량에 치여 숨진 자나비 칸둘라 여인에 대해 마이크 솔란 SPOG 위원장에게 전화로 보고하면서 “보통 사람이다. 경찰국이 1만1,000달러짜리 수표를 한 장 써야할 것 같다. 26세라서 그 정도 가치 밖에 없다”라고 말한 사실이 11일 공개된 그의 바디캠 녹음에서 드러났다. 칸둘라는 23세이다.

이 같은 사실은 경찰국의 한 변호사가 지난달 두 노조간부의 통화내용을 문제 삼은 후 경찰국 내사과(OPA)가 수사를 시작하면서 세상에 드러났다. OPA는 바디캠 녹음내용을 밝히지 않고 있다가 비난이 일자 지난 11일에야 이를 공개했다고 시애틀타임스가 14일 보도했다.

시애틀 출신인 프라밀라 자야팔 연방 하원의원은 이날 성명을 발표하고 “폭주하던 경찰차량에 희생된 여성을 모독하고 그녀의 생명을 평가 절하한 경찰관들의 농담에 속이 뒤집힌다”며 “이는 우리 사회가 인종차별과 외국인 혐오를 방치한 결과이며 즉각 중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브루스 하렐 시장은 논란이 크게 일자 칸둘라 여인이 사망한지 8개월이 지난 이번 주에야 그녀의 유족에 편지를 보내 조의룰 표했다. 하렐 시장은 이 편지에서 두 SPOG 간부의 통화내용을 언급하지 않은 채 자신은 오더러 경관의 발언에 전혀 동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시애틀경찰국도 비슷한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고 타임스가 보도했다.

가장 강력한 비판의 목소리는 시의회에서 터져 나왔다. 리사 허볼드, 테레사 모스케다, 태미 모랄레스, 샤마 사완트, 앤드류 루이스 등 시의원은 각각 성명을 발표하고 경찰간부들의 이 같은 오만은 시정부가 장기간 끈 임금단체협상에서 SPOG에 끌려 다녔기 때문이라며 경찰관의 비리를 조사하고 엄중하게 책임을 물을 수 있는 독립된 민간기구의 설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시의회의 공공안전-대민 서비스 위원장인 허볼드 의원은 오더러 경관의 바디캠에 솔란 노조회장의 발언 내용은 없다며 “그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추종자들이 백악관을 침입한 것은 부분적으로 흑인인권옹호(BLM) 시위와 관련이 있다”는 내용의 글을 트위터에 띄웠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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