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토종 브랜드에 밀린 스타벅스, 이사회 합류 中여성은 누구

스타미디어·알리바바 거친 CCTV 진행자 장웨이 이사회 합류

최근 루이싱커피에 순매출도 추월…자존심 회복 '촉각'


스타벅스를 키워낸 하워드 슐츠 명예회장이 이사회에서 사임한 데 이어 알리바바그룹 출신의 장웨이가 신규 이사회에 합류했다. 이를 통해 스타벅스가 중국 시장에서 구겨진 자존심을 위한 회복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15일 AFP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슐츠 명예회장은 최근 스타벅스 고문직을 내려놓는다고 발표했다. 슐츠가 퇴임함에 따라 그의 후임 이사에는 알리바바픽쳐스그룹 사장을 지낸 장웨이가 선임됐다.

신규 이사에 장웨이가 선임된 것은 중국 내 스타벅스의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스타벅스 전체 매출 가운데 중국 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은 미국에 이어 두번째일 정도로 비중이 높다. 그러나 코로나19 이후 중국 토종 브랜드인 '루이싱커피'의 가파른 성장세에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 6월말 기준 스타벅스 중국 매장수는 250개도시에 6480개 수준이다. 반면 같은 기간 스타벅스 경쟁자로 등장한 루이싱커피의 중국 내 매장수는 1만829개에 달한다. 루이싱커피는 하루에 약 16개꼴로 매장수를 늘리며 지난 6월말 처음으로 1만개 매장을 돌파했다. 매장 수 기준 루이싱커피가 스타벅스를 추월한 것은 지난 2021년 말이다.

규모를 키우던 루이싱커피는 매서운 기세로 스타벅스를 따라잡고 있다.

2023 회계년도 3분기(4월3일~7월2일) 기준 루이싱커피의 순매출은 8억5220만달러로 스타벅스 차이나의 8억219만달러를 처음으로 앞섰다. 루이싱커피의 분기 순매출이 스타벅스를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루이싱커피의 순매출이 스타벅스를 앞선 것은 '가성비'를 내세운 공격적 마케팅이 주효했다. 루이싱커피 가격은 20위안 내외로 40위안 내외인 스타벅스의 절반 수준이다. 여기에 루이싱커피는 상시 할인을 통해 9.9위안짜리 커피를 팔며 시장을 파고 들었다. 일각에선 높은 할인률로 '제 살 깎아먹기'라는 지적도 있으나 외형 확장에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다.

중국 내 스타벅스의 아성이 위협받고 있으나 멤버십, 충성고객 등 분야에서의 스타벅스 입지는 굳건하다.

이번에 스타벅스 신규 이사로 선임된 장웨이는 중국 국영 CCTV 진행자로 활동한 이력을 갖고 있다.

1970년생인 장웨이는 고등학교 졸업 후인 1989년 미국으로 유학해 대학을 졸업한 후 GE에 입사해 애널리스트로 활동했다. 이후 그는 하버드 MBA를 받은 후 베인컴퍼니에 잠시 몸담았다.

그러던 2000년 루퍼트 머독이 아시아 시장 진출을 위해 인수한 스타미디어그룹 베이징 사무소의 이사직을 맡으면서 CCTV '대화' 프로그램의 진행자로 활동했다. 이 기간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MS) 차이나 사장을 역임한 리카이푸, 소프트뱅크의 손정의 등 거물급 인사들과 대담하며 얼굴을 알렸다.

2003년부터는 CNBC 아시아퍼시픽 지역의 중국 총괄을 맡으며 중국 경제채널 '제일재경'에서 프로그램을 진행하기도 했다.

이후 아시아 미디어 그룹인 스타미디어의 중국 COO(최고운영책임자), 알리바바의 전략담당 및 알리바바픽쳐스그룹 사장을 각각 역임했다.

장웨이는 신임 이사에 임명된 데 대해 "스타벅스 사업과 브랜드에 기여해 중요한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돼 영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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