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아 트렁크 시신은 한국 여성…살인 용의자 6명 모두 한인

한국서 종교단체 가입위해 입국…감금한 채 굶기고 폭행

로렌스빌 주택서 범행…15세 소년 포함 3형제 모두 체포

 

지난 12일 조지아주 최대 한인타운인 둘루스 한인 사우나 주차장의 한 차량 트렁크에서 발견된 시신이 한국 여성인 것으로 확인됐다.

귀넷카운티 경찰은 13일 오후 3시 본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해당 시신은 지난 7월 18일 한국에서 조지아주로 입국한 20대 중반의 여성이라고 밝히고 “종교 단체 가입을 위해 입국했다”고 밝혔다.

경찰 조사결과 피해자는 로렌스빌에 위치한 ‘그리스도의 군사(Soldiers of Christ)’라는 종교단체의 초청으로 애틀랜타 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후안 마디에도 공보관인 “이 단체 소속인 용의자 6명이 피해자를 로렌스빌의 주택에 감금한 채 굶기고 폭행해 숨지게 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체포된 용의자들은 에릭 현(26), 이가원(26), 이현지(25, 여), 이준호(26), 이준현(22), 이준영(15) 등으로 이준호와 준현, 준영은 형제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피해 여성을 로렌스빌 스테이블 게이트(Stable Gate) 선상의 주택 지하실에서 숨지게 한 뒤 에릭 현의 재규어 승용차 트렁크에 시신을 은닉했다.

마디에도 공보관은 “에릭은 12일 다른 이유로 부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게 되자 가족 중 한 명에게 둘루스 제주사우나 주차장에 주차한 자신의 차량에서 물건을 가져다 달라고 부탁했다”면서 “부탁을 받은 가족이 수상한 냄새 때문에 트렁크를 열어 시신을 확인한 뒤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제주사우나는 이번 사건과 전혀 연관이 없다”고 강조했다.

여성 용의자인 이현지는 용의자 중 한명의 여자친구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범행 장소인 로렌스빌의 주택은 3형제의 아버지 명의인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용의자 3형제의 부모는 이번 사건과 관련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경찰은 “피해자는 발견 당시 몸무게가 70파운드(32kg)에 불과했다”면서 “부검결과가 나와야겠지만 심한 영양실조와 함께 폭행을 당해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경찰은 해당 주택의 지하실을 수색한 결과 바닥에서 피해자의 피를 발견했고 폭행 흔적으로 보이는 외상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용의자 가운데 이가원을 제외한 5명은 모두 미국 시민권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이가원은 한국 국적이며 비자 종류는 아직 확인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마디에도 공보관은 “피해자의 신원을 확인해 애틀랜타총영사관(총영사 서상표)에 통보해 가족과 연락하고 있다”면서 “가족의 확인이 끝나면 신원을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총영사관측은 “현재 귀넷 경찰과 협조해 사건을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기사제공=애틀랜타K(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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