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김정은 만난 것은 역대 최악의 실수일수도"-英매체

"러시아 지도자의 끔찍한 곤경을 확인하는 조치일 뿐"

"러시아가 미국 대안이라는 매력 포인트 없어질 수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와 만난 것을 두고 푸틴 대통령이 다방면에서 가장 큰 실수를 저질렀을 수도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14일(현지시간) 영국 텔레그래프의 콘 코플린 국방 편집자는 칼럼에서 "푸틴이 북한의 괴짜 독재자 김정은에게 도움을 청해야 한다는 사실은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의 '특수 군사작전'이 얼마나 심각하게 진행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최전선 부대의 사기는 지난 18개월 동안 겪은 막대한 손실로 인해 사상 최저 수준에 이르렀으며, 이들의 비참함은 군수품 부족으로 더욱 가중되고 있다"며 "6월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단기간 쿠데타를 시도한 주요 원인도 크렘린의 무능한 전쟁 관리로 인한 심각한 장비 부족이었다"고 덧붙였다.

코플린은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고립된 러시아가 무기를 얻을 곳이 북한밖에 남지 않았다고 짚었다. 그는 "고갈된 러시아의 무기 재고를 보충하기 위해서는 북한 지도자에게 의지하는 것 외에는 대안이 거의 없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이는 러시아 지도자의 끔찍한 곤경을 확인하는 조치일 뿐"이라고 적었다.

아울러 코플린은 '전쟁으로 곤경에 처한 러시아'라는 이미지가 남아프리카공화국, 브라질 등 신흥국에 대한 러시아의 매력 포인트를 떨어뜨릴 수 있다고 봤다.

코플린은 "러시아의 매력 중 하나는 러시아가 미국의 군사적 패권에 대한 실행 가능한 대안을 제시한다는 것"이라며 "푸틴은 김 총비서에 대한 그의 구애가 우크라이나 문제에 대해 중립을 유지하고 있는 세계 지역에서 러시아의 이미지를 개선하려는 그의 노력에 미칠 영향을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코플린은 푸틴 대통령은 김 총비서와의 관계 심화가 중국과의 마찰로 이어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그는 "중국은 북한의 가장 중요한 무역 파트너로 남아 있으며, 중국이 원할 때 언제든지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김 총비서가 미국에 대한 핵 공격을 하겠다고 위협하는 경우와 같이 북한이 워싱턴을 경악하게 하는 것은 종종 중국의 외교 정책 의제에 부합한다면서 하지만 2017년 당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의 충돌처럼 "사태가 통제 불능으로 보인다면 골치 아픈 이웃을 억제할 용의를 갖고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코플란은 "그러나 러시아가 북한과의 군사적 유대를 심화시키는 데 성공한다면 북한에 대한 중국의 영향력은 약화될 수 있고, 이는 김정은이 미국과 대결할 때 더 많은 행동의 여지를 허용할 것"이라며 "중국은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의 전쟁 노력에 대한 중국의 지지에 미칠 모든 영향을 고려해 이 같은 전개를 달가워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코플린은 "최근 우크라이나군이 정교한 서방 무기를 사용해 전장에서 누린 일련의 성공은 러시아 군사력이 신화에 불과하다는 것을 시사한다"며 "푸틴 대통령이 김정은과 같은 예측할 수 없는 독재자에게 도움을 요청할 수밖에 없었다는 사실은 러시아의 장점이 아닌 약점을 강조한다"고 강조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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