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신 수습할 인력·자원 없다"…리비아 홍수에 이어 전염병 창궐 위험

곳곳에 시신 방치…부패하며 수인성 질병 확산 우려

무정부 상태로 구호 작업 더뎌…국제사회 지원 절실


리비아 동부 데르나 대홍수로 인한 사망자가 계속 불어나고 있지만 당장 시신을 수습할 자원과 인력도 부족한 상황인 것으로 나타났다.

주검이 곧바로 수습되지 못하고 방치되면서 전염병이 창궐할 위험이 높아져 또 다른 재앙을 막기 위해 국제사회의 지원이 절실한 상황이다.

14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와 뉴욕타임스(NYT), 영국 가디언 등 외신들은 대홍수가 쓸고 나간 데르나의 참상을 전달했다.

도시 곳곳에 시신이 방치됐고 해안에는 쓸려 나간 주검이 수십구씩 떠밀리거나 바다에 둥둥 떠다니는 광경이었다. 잔해에 깔려 미처 수습하지 못한 시신은 부패해 도시에 "죽음의 냄새"가 퍼졌다고 생존자들은 말했다.

리비아 적신월사는 이번 홍수로 최소 1만1300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했지만 실제 사망자 수는 최대 2만명에 이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하지만 수년 간 이어진 리비아 국가 내부의 혼란 때문에 인력과 자원이 부족해 구조대원들은 시신 수습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데르나로 구호 활동을 온 후삼 압델 가위(31)는 "바다에 시신이 떠나니고 있고 잔해에 깔려있기도 하다"며 현재 소수의 구조대원만 있어 사망자들을 수습하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시신을 수습해도 이를 담을 가방조차 부족해 수많은 주검이 담요에 덮인 채 거리 곳곳에 방치돼 있다. 수색팀 책임자인 루트피 알 미스라티는 알자지라에 "시신을 담을 가방이 필요하다"고 도움을 요청했다.

압둘메남 알 가이티 데르나 시장은 "건물 잔해 밑과 물속에 시신이 많아 도시 전체에 전염병이 퍼질까 두렵다"며 "시신 수습에 특화된 인력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이처럼 시신이 곧바로 수습되지 못하고 방치되면서 전염병 우려가 커지고 있다.

엘리 아부아운 국제구조위원회(IRC) 리비아 담당자는 CNN에 수인성 질병이 확산할 위험이 있다며 "재난 상황에서 또 다른 재앙을 막기 위해서는 깨끗한 물과 위생 시설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국제사회 곳곳에서는 리비아에 도움의 손길을 건네고 있다. 튀르키예와 이집트, 아랍에미리트, 카타르는 구조팀을 급파했고 유럽연합(EU)은 리비아에 구호 장비와 50만 유로(약 7억원)의 지원금을 보낼 계획이다. 우리 정부 역시 리비아에 대한 피해 복구 등 지원 의사를 밝혔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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