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친' 아르헨티나 물가 124% 기록…전문가들 "180% 될 수 있다"

지난달 대선 예비선거서 극우 후보 1위…국민들 분노 표현

 

아르헨티나의 8월 연간 물가 상승률이 페소 통화의 급격한 평가절하 이후 124.4%까지 치솟았다. 8월에만 12.4% 올라 1991년 이후 가장 급격한 월간 물가 상승을 기록했다. 이는 빈곤률을 40% 이상으로 끌어올리며 아르헨티나 서민들의 생존을 위협하고 있다.

13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시민들은 조금이라도 싼 물품을 찾아 매일매일 다른 가게를 찾고 있다. 부에노스아이레스 교외에 사는 한 여성은 "너무 힘들다. 매일 물건들의 가격이 조금씩 올라간다. 싼 물건을 찾고 또 찾아 한 장소에서 더 싼 것을 사고, 다른 장소로 가서 다른 것을 산다"고 하소연했다. 

물건을 팔고 나서 상품 진열대를 다시 채우려고 하면 도매 가격이 올라버리는 악순환에 상점 주인들도 상품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한 정육점 주인은 "사람들은 고기 1㎏을 살 여유가 없어 화가 났다. 그리고 그럴 권리가 있다"면서 "계속 이런 상황이라면 우리는 문을 닫아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르헨티나는 페소화에 대한 신뢰 상실이 주된 원인이 되어 경제 위기 다중고를 겪고 있다. 세 자릿수의 (연간) 인플레이션, 마이너스 중앙은행 보유고, 가뭄으로 인한 경기 침체 등이 한꺼번에 겹쳤다.

아르헨티나는 지난달 페소화 가치를 18% 절하했다. 기준 금리도 한번에 21%포인트(p) 인상해 118%로 끌어올렸지만 물가와 환율 모두 잡지 못하고 있다. 

다음달 대선을 치르게 되는 아르헨티나는 지난달의 예비선거에서 하비에르 밀레이 하원의원이 깜짝 1위에 올랐다. 밀레이 의원은 극우 성향으로 중앙은행 폐쇄를 주장하고 있는데, 그간 누적되어온 국민들의 분노가 그를 1위로 끌어올린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선거 불확실성 속에서 인플레이션 자체는 여전히 더 악화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한 경제 분석가는 "나머지 라틴 아메리카 국가들은 한 자릿수 인플레이션을 기록하고 있는 반면, 아르헨티나는 이미 세 자릿수 인플레이션"이라면서 "일부의 추산에 따르면 인플레이션은 180%까지 오를 수 있다"고 말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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