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CPI 양면성…금리 9월 동결 '유력', 11월 인상 '가능'

CPI 상승률 14개월 만에 최고 vs. 근원물가 2년래 최저

 

미국의 소비자 물가상승률(인플레이션)이 14개월 만에 가장 가파르게 올랐지만 당장 기준금리 인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다.

가격 변동이 큰 에너지 가격에 따른 인플레라는 점에서 일단 금리 동결은 확정적이다. 하지만 연말까지 원유 공급이 부족한 상황에서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은 오히려 높아지는 분위기다.

◇고유가 압박에 CPI 3.7%…2개월 연속 상승

13일(현지시간) 노동통계국에 따르면 8월 소비자 물가지수(CPI) 상승률은 3.7%를 기록해 2개월 연속 오름세를 나타냈다. 전월(3.2%)과 예상(3.6%)도 상회했다. 에너지 가격이 상승률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휘발유 가격은 전월비 10.6% 뛰어 7월(0.2%)에서 급격하게 올랐다.

최근 사우디 아라비아와 러시아가 자발적 감산을 1개월이 아니라 3개월 연장하기로 결정하며 연말까지 공급 부족 우려를 키웠다. 게다가 이번 주 리비아에서 수 천명을 목숨을 앗아간 폭풍과 홍수로 석유 수출에 차질이 발생했다.

하지만 변동성이 높은 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한 근원(핵심) 인플레이션은 4.7%에서 4.3%로 내려와 2021년 9월 이후 거의 2년 만에 최저를 나타냈다. 변동성이 높은 항목을 제외한 기저 물가상승률은 꾸준히 내려와 불안정한 에너지 가격이 이러한 둔화세를 막지는 못할 것이라고 이코노미스트들은 예상한다.

웰스파고의 사라 하우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CNN과 인터뷰에서 "에너지 가격이 핵심 인플레이션에 미치는 파급 효과는 다른 분야에서 나타나는 하락세에 비해 작다"고 말했다.

그는 "에너지 가격 상승이 지속되면 핵심 물가로 전달되어 인플레이션을 지속적으로 2% 목표치로 되돌리기 위한 연준의 노력을 어렵게 만들 수 있다"면서도 "팬데믹 이후 일부 공급과 수요의 왜곡이 계속 해제되며 이러한 역학 관계가 압도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로이터 전문가 설문, 9월 금리 동결 유력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는 소비자 지출 약세와 고용 시장 냉각 등 인플레이션 둔화를 촉진하는 여러 요인으로 인해 다음 주에도 금리를 동결할 것이 유력시된다.

13일 공개된 로이터 전문가설문 결과에 따르면 연준이 19~20일 정책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7일부터 12일까지 실시된 이번 설문에서 이코노미스트 95% 이상(97명 중 94명)이 다음주 연준이 금리를 현재의 5.25%~5.50% 범위에서 동결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9월 이후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11월 금리는 또 다른 문제다. 로이터 설문에서 거의 20%인 97명 중 17명은 연말 이전에 한 번 더 금리가 인상될 것으로 예상했고 이 중 3명은 연말까지 한 번 이상 금리가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도이치뱅크의 수석 미국 이코노미스트인 브렛 라이언은 로이터에 연준이 분기별로 발표하는 금리 전망(점도표)을 언급하며 "20일 회의에서 연준이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대부분의 관계자들이 업데이트된 '점도표'에서 연말까지 한 차례 더 금리 인상을 예상해도 놀랍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금리 인하 멀었다…고금리 장기화 가능성 '쑥'

에너지 이외에도 주택 가격과 임대료는 조정이 끝나 계속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며 인플레이션 압박이 지속될 전망에 힘을 더했고 금리 인하를 기대하기는 힘들다.

로이터 설문 응답자 87명 중 28명은 첫 금리 인하 시기를 내년 1분기로, 33명은 그 이후 분기로 예상했다.

연준이 올해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고 답한 응답자는 단 한 명에 불과했다. 응답자의 약 70%인 87명 중 62명은 내년 6월 말까지 최소 한 차례의 금리 인하가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추가 질문에 대한 응답자 28명 중 5명을 제외한 모든 응답자는 연준의 첫 번째 금리 인하가 현재 예상보다 늦어질 것이라는 점이 더 큰 위험이라고 답했다.

씨티의 앤드류 홀렌호스트 수석 미국 이코노미스트는 "타이트한 노동 및 주택 시장은 인플레이션에 대한 상승 위험을 제시한다"며 "경기 침체가 발생하지 않는 한 정책 입안자들이 2024년까지 높은 수준으로 정책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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