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니 더컨 전 시애틀시장 처벌 않겠다"
- 23-09-14
킹 카운티 검찰, 전화 문자메시지 삭제논란 2년 수사결과 발표
제니 더컨 전 시애틀시장을 비롯한 고위직들이 지난 2020년 여름 흑인인권옹호(BLM) 시위대 무력진압과 관련된 문자 메시지들을 전화기에서 삭제한 것과 관련해 이들을 형사 기소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킹 카운티 검찰국이 발표했다.
댄 새터버그 전 검찰국장으로부터 사건수사를 인계받은 리사 매니언 킹 카운티 검사장은 12일 수백쪽의 서류가 첨부된 조사 요약보고서를 발표하고 지난 2년간 수사해온 킹 카운티 셰리프국이 이들을 기소할 법적 근거를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
매니언 검사는 당시 3주간 이어진 ‘캐피털 힐 조직시위(CHOP)’로 입은 막대한 피해를 시정부가 보상해야한다는 지역상인들의 소송 등과 관련해 셰리프국이 수천쪽의 소송서류를 검토하고 수백 시간의 선서증언을 들었지만 더컨 전 시장 등에 책임을 묻기 위해 대면심문할 수 있는 충분한 증거를 확보할 수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형사사건 담당 댄 클라크 수석 차장검사는 더컨 전 시장과 칼멘 베스트 전 경찰국장, 해롤드 스코긴스 소방국장 등 고위직들과 기타 시정부 및 경찰국의 관련 직원들이 시정부가 지급한 핸드폰의 문자 메시지는 이메일처럼 클라우드에 자동적으로 저장된다는 ‘수긍할 수 있지만 잘 못된 확신’을 갖고 있었다고 말했다.
셰리프국의 조 갤리아디 담당형사는 문자 메시지가 삭제된 전현직 공무원 9명의 사례를 조사한 결과 이들이 암호(패스워드)를 자주 바꾸도록 한 시정부 규정에 따라 새 암호를 입력한 직후 지문이나 안면인식 방법을 사용해 새 암호를 잊어버렸고 그때마다 전화기를 다시 설정해 기존의 문자 메시지들이 날아가는 일이 반복됐다고 설명했다.
매니언 검사는 이들이 공문서 기록인 전화 문자메시지를 의도적으로 파괴했다고 인정할만한 단서를 단 한 개도 찾지 못했다며 그보다는 전화기 사용에 대한 불충분한 교육훈련, 구태의연하고 혼란스러운 관련 정책 및 문자 메시지를 안전하게 저장할 수 있는 장치의 결여 등이 문제점으로 지적됐다고 덧붙였다.
한편, 더컨 전 시장은 12일 대변인을 통해 성명을 발표하고 검찰국의 조사결과가 진실에 기반했다며 환영했다. 그녀는 특히 총격사건과 마약사범이 폭주하는 가운데 고질적 인력부족에도 불구하고 이번 사건을 철저하게 검토해준 셰리프국의 노고를 치하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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