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B-C 품은 아이폰·에어팟…엄지·검지로 전화받는 워치

EU 의무화 법안 맞춰 아이폰15 4종에 C타입 단자

애플워치 '더블탭' 추가…손가락 움직여 통화 가능


USB-C 충전 단자가 처음 들어간 '아이폰15 시리즈'와 무선 이어폰 '에어팟 프로 2세대'가 베일을 벗었다.

엄지와 집게 손가락을 두 번 부딪히면 전화를 받거나 끊을 수 있는 '애플워치 2종'(워치9·울트라2)도 공개됐다. 

애플은 13일(한국시간) 오전 3시 미국 캘리포니아 쿠퍼티노 본사 애플파크에서 △아이폰15(4종) △에어팟 프로 2세대 △애플워치9·울트라 2세대를 발표했다.

◇'USB-C타입' 품은 아이폰15 4종…일반 라인업 2종에도 'M자 노치' 삭제 

올해 아이폰15 시리즈는 △기본(6.1인치) △플러스(6.7인치) △프로(6.1인치) △프로맥스(6.7인치)로 구성됐다.

가장 큰 변화는 모든 아이폰15 모델에 USB-C 형태 충전 단자를 적용한 점이다.

내년부터 유럽연합(EU)이 유럽에서 팔리는 모든 전자기기 내 C형 단자 적용을 의무화한 데 따른 것이다.  

그간 애플은 2012년(아이폰5)부터 아이폰에 끝이 일자인 자체 충전 단자(라이트닝)를 고수해왔다.

다만 아이폰15 일반 모델(기본·플러스)에는 범용 타입인 USB 2.0, 고급 라인(프로·프로맥스)에는 데이터 전송 속도가 최대 20배 빠른 USB 3.0이 적용됐다.

 아이폰15 일반 라인업(기본·플러스)에서 'M자 노치' 대신 '다이내믹 아일랜드'가 들어간 모습 (애플 제공)
 아이폰15 일반 라인업(기본·플러스)에서 'M자 노치' 대신 '다이내믹 아일랜드'가 들어간 모습 (애플 제공)


기본·플러스 모델에서도 M자 노치 디자인이 빠졌다는 점도 인상적이다. 애플은 지난해 아이폰14 프로와 프로맥스 모델에서만 노치를 없앴다.

모든 아이폰15 모델에 적용된 '다이내믹 아일랜드'는 눈에 거슬리는 알약 모양의 펀치홀(카메라 구멍)을 '제2의 화면'으로 활용해 △중요 알림 △전화 △음악 재생 같은 애플리케이션(앱) 정보를 보여준다.

애플은 이번에도 일반 모델과 프로 모델 간 급나누기를 분명히 했다.

소비자들이 더 비싼 프로 모델을 사도록 유도하기 위해서다.

대표적으로 아이폰15 프로와 프로맥스에만 '티타늄' 소재가 적용됐다.

애플은 아이폰 사상 가장 가벼운 제품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스마트폰 두뇌 역할을 하는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도 프로 모델 2종에만 최신 'A17 프로'가 탑재됐다. 반면 기본·플러스 제품에는 전작 아이폰14 프로·프로맥스에 들어간 A16 바이오닉칩이 적용됐다.

모든 제품의 가격이 동결된 점도 돋보인다. 그간 업계에서는 애플이 신제품 가격을 최소 100달러 올릴 것이라는 관측이 잇따랐다.

한국 가격 역시 전작과 똑같다. △기본 모델 125만원 △플러스 모델 155만원 △프로 모델 155만원에서 시작한다.

다만 프로맥스는 전작(175만원)보다 최저 판매가가 15만원 오른 190만원이다.

이는 애플이 최저 저장용량이었던 128GB 모델을 뺀 결과다.

한국은 이번에도 1차 출시국에서 빠졌다. 미국·영국·중국 등 40개 이상 우선 출시국에서는 15일부터 사전 판매를 거쳐 22일 정식 출시된다. 업계는 국내에서는 빠르면 10월13일쯤 판매될 것으로 본다.

애플이 12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본사에서 스페셜 애플 이벤트 ‘원더러스트’를 통해 '에어팟 프로(2세대) 맥세이프 충전 케이스(USB‑C)' 모델을 공개했다. . (애플 제공) 2023.9.13/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애플이 12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본사에서 스페셜 애플 이벤트 ‘원더러스트’를 통해 '에어팟 프로(2세대) 맥세이프 충전 케이스(USB‑C)' 모델을 공개했다. . (애플 제공) 2023.9.13/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USB-C 단자 적용한 '에어팟 프로 2세대'도 공개노이즈 캔슬링 개선

애플은 아이폰15 시리즈처럼 USB-C 충전 단자를 적용한 무선 이어폰 '에어팟 프로 2세대'도 내놨다.

신제품은 전작 대비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소음 차단) 성능이 2배 강해졌다. 주변음 허용 모드와 공간 음향 성능도 나아졌다.

이번에 USB-C 충전단자가 적용되면서 하나의 케이블로 맥, 아이패드, 에어팟, 아이폰15 등 애플의 하드웨어 제품군을 모두 충전하는 것이 가능해졌다. USB-C 커넥터를 사용하는 아이폰15 시리즈에 에어팟을 바로 연결해서 충전할 수도 있다.

한국 출시일은 추후 공개된다. 가격은 35만9000원으로 전작과 동일하다.

 애플워치 시리즈9 (애플 제공)
 애플워치 시리즈9 (애플 제공)


◇애플워치 2종 공개…엄지·검지 부딪쳐 전화 받고 끊는 '더블탭' 추가 

최신 애플워치는 애플워치 시리즈9와 울트라를 포함한 두 가지다. 두 제품의 가장 큰 변화는 '더블탭' 기능이 추가된 점이다. 실제 엄지와 검지를 두 번 부딪치면 △전화 받고 끊기 △타이머 기능 사용 △알람 일시 중지 △음악 멈추기 같은 작업을 할 수 있다. 또 워치를 카메라 리모컨 삼아 사진을 찍을 수도 있다.

슈퍼마켓에서 장을 보거나 운동 등 손이 자유롭지 못한 상황에서 편리하게 애플워치를 쓸 수 있도록 편의 기능이 대폭 강화됐다.

더블 탭 제스처는 다음 달 소프트웨어(SW) 업데이트를 통해 쓸 수 있다. 

 더블탭 기능이 적용된 애플워치 시리즈9 (애플 생중계 홈페이지 갈무리)


더블탭 기능이 가능해진 것은 최신 칩셋 'S9 SiP' 덕분이다. 이 칩셋은 애플워치에 담긴 △가속도계 △자이로스코프 △광학 심장 센서 데이터를 파악해 사용자의 미세한 손끝 동작과 혈류를 감지한다.

실제 'S9 SiP'는 전작보다 60% 많은 트랜지스터를 집적했다. 그래픽처리장치(GPU) 속도는 최대 30% 빨라졌다. 새로운 4코어 뉴럴 엔진을 탑재해 전작보다 머신러닝(기계학습) 처리 속도도 2배 빨라졌다.

전력 효율도 개선됐다. 애플워치9 시리즈는 최대 18시간 동안 쓸 수 있다.

이 제품에서는 애플워치 최초로 인공지능(AI) 비서 '시리'(Siri) 서비스가 자체적으로 처리된다. 운동을 시작하거나 타이머 설정처럼 인터넷이 필요 없는 일반적인 요청은 더 이상 와이파이·셀룰러 네트워크를 사용하지 않고도 작동한다. 받아쓰기 정확도도 전작 대비 25% 향상됐다.

 애플워치 울트라 2세대 (애플 제공)
 애플워치 울트라 2세대 (애플 제공)


애플워치 울트라 2세대의 주요 무기는 내구성이다. 익스트림 스포츠와 고도실험 등 극한의 사용환경을 가정한 모델이라고 애플 측은 설명했다.

이 제품은 △최대 3000니트 밝기 지원 △이중주파수 GPS(위성위치확인 시스템) △저전력 모드 적용 시 최대 72시간의 배터리 성능 △전작대비 개선된 방수·방진 기능 △새롭게 추가된 워치페이스도 지원한다.

새로운 애플워치 2종의 국내 출시일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 애플워치9는 59만9000원, 울트라는 114만9000원부터 시작하며 전작과 동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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