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바롭스크 전투기 공장, 블라디보스토크서는 대학 방문"

"블라디서 러 태평양함대 능력 보여줄 것"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13일 러시아 극동 아무르주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의 회동을 마치고 하바롭스크주와 연해주 블라디보스토크로 향한다.

인테르팍스통신 등에 따르면 김 총비서는 이날 푸틴 대통령과 확대 정상회담과 단독 정상회담을 마치고 공식 만찬까지 함께한 뒤 우주기지를 떠났다. 푸틴 대통령은 김 총비서를 직접 배웅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상회담 후 기자회견이나 공동성명 발표는 없었으나, 이어진 공식 만찬에서 푸틴 대통령은 철갑상어 고기와 캄차카산 게 요리 등으로 김 총비서를 극진히 대접했다.

김 총비서는 만찬 자리에서 건배하며 "푸틴 대통령과 한반도 및 유럽 내 정치 상황을 논의했다"면서 "우리는 양국의 전략적 협력을 강화할 필요성이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강조했다.

김 총비서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상황 등과 관련해 "러시아 군대와 인민이 악에 맞서 승리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발언하기도 했다.

러시아 국영TV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 또한 와인 잔을 들고 "앞으로 양국 간 협력과 우의 강화를 위해 건배한다"며 "우리나라의 안녕과 번영, 참석자 모두의 건강을 위해"라고 화답했다.

푸틴 대통령은 북한과의 오랜 협력 관계를 언급하며 러시아 속담을 인용해 "새 친구 두 명을 사귀는 것보다 오랜 친구 하나가 낫다"고 강조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크렘린궁 대변인은 두 정상의 회담이 이날 하루 동안의 일정으로 마무리됐다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우주기지를 떠나는 김 총비서를 배웅한 뒤 러시아 국영방송에 출연해 그가 연해주 블라디보스토크와 하바롭스크주 콤소몰스크나아무레의 민간·군수 공장을 방문한다고 예고했다.

푸틴 대통령은 "김 총비서는 큰 프로그램을 앞두고 있다"며 "여기서 콤소몰스크나아무레에 가서 민간 항공기와 군용 항공기가 생산되는 공장에 방문하고, 이후 블라디보스토크에 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콤소몰스크나아무레는 전투기와 군함 생산시설이 위치한 산업도시다. 이곳의 공장에서는 민간 항공기뿐 아니라 수호이 전투기 등 군용 항공기가 제조된다. 특히 첨단 5세대 다목적 전투기 Su-57의 첫 비행도 이곳에서 이뤄졌다. 이 도시에는 잠수함 등 군함을 건조하는 조선소도 있다. 아울러 과거 2001년과 2002년 김정일 국방위원장도 이 지역을 시찰한 적이 있다.

푸틴 대통령은 김 총비서가 블라디보스토크를 방문하는 동안 러시아가 "태평양함대의 능력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또 푸틴 대통령은 김 총비서의 블라디보스토크 방문이 환경 및 교육과도 연관이 있다면서 "그가 극동연방대학에 방문해 해양생물학을 다루는 연구소 시설의 일부를 살펴볼 예정"이라고 알렸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