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30m·22t 로켓 잔해 이번 주말 추락…伊 관측소, 포착
- 21-05-08
"추락 지점, 뉴욕 등 전세계 대도시 포함"
중국이 지난달 말 쏘아올린 유인 우주정거장의 핵심 모듈인 '톈허'를 실은 창정 5B 로켓 잔해가 통제가 불가능하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불안감이 높아지는 가운데 로켓 잔해로 추정되는 물체가 담긴 사진이 공개됐다.
이탈리아의 온라인 관측소인 버추얼 텔레스코프 프로젝트 연구원들은 지난 6일(현지시간) 우주를 관찰하던 중 지상에서 약 700km 높이에서 빠른 속도로 움직이는 물체를 발견했고 이를 분석해 중국이 지난달 29일 쏘아올린 창정 5B의 잔해라고 주장했다.
관측소는 망원경으로 발견한 이 물체가 담긴 사진을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관측소 소속 천문학자 지안루카 마시는 "빛이 너무 강해 물체를 찍은 뒤 매우 극단적으로 보정을 했다"고 해당 사진을 설명했다.
창정 5B의 잔해가 발견되면서 잔해가 떨어질지 우려하는 목소리는 높아지고 있다. 우주전문매체 스페이스뉴스는 지난 6일 이번 주말이나 다음 주 초쯤 잔해가 지표면에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 비영리 우주연구기관 스페이스코퍼레이션은 잔해가 협정세계시(UTC) 기준 8일 오전 5시30분부터 9일 오후 11시30분 사이 지표면에 닿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잔해의 길이는 30m, 무게는 22t으로 알려졌다. 아직 잔해가 어디에 떨어질지는 미지수다. 유럽우주국은 잔해가 북위 41도와 남위 41도 사이 지역에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매체는 이 지역에 속하는 지역으로 중국 베이징, 미국 뉴욕, 스페인 마드리드,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등의 대도시를 언급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서구권에서는 중국에 책임감 있는 우주 활동을 촉구하고 나섰다.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 장관은 중국이 로켓의 궤도 이탈에서 태만한 점이 있다고 시사하며 "이는 우주 영역에서의 활동에는 안전하고 신중한 상태로 운영해야 할 필수적 사항이 있다는 사실을 말해준다"고 말했다.
오스틴 장관은 "우리는 우주에서 계획과 작전을 수행할 때 그러한 필수적 사항들을 고려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하버드-스미스소니언 천체물리학 센터 소속 천문학자 조나단 맥도웰도 BBC와의 인터뷰에서 "미국과 유럽이 개발한 로켓의 경우 통제가 되지 않을시 상층권에서 자동으로 불에 타 소멸되도록 설계되어 있다"며 "중국은 로켓은 이러한 과정을 생략해 행운에 모든 것을 의지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로켓의 잔해들이 지난해 5월처럼 인구가 밀집된 지역에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고도 전망했다.
앞서 지난해 발사된 '창정 5B' 다른 로켓의 경우 지구에 재진입한 뒤 아프리카 코트디부아르에 일부 잔해가 떨어져 건물이 파손된 바 있다.
반면 중국 관영 환구시보 영문판인 글로벌타임스는 창정 5B 로켓이 통제를 벗어났으며 지구에 피해를 줄 수 있다는 주장을 "서구권의 과대선전"이라고 일축했다.
이어 업계 관계자들을 인용해 "현재 상황은 당황할 이유가 없다"고 전했다.
항공 관련 잡지 '항공지식'의 왕야난 편집장은 글로벌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대부분의 잔해는 지구에 재진입하는 과정에서 타버릴 것"이라며 "극히 일부의 잔해만 인간의 활동이 없는 지역이나 바다에 떨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군사 전문가 송중핑은 "이것은 일부 서구 세력이 소위 '중국 우주 위협'을 과대광고한 또 다른 사례"라고 꼬집기도 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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