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美 자연재해 손실액 576억 달러 돌파…중대재해 23건으로 사상 최다

올 들어 미국에서 발생한 자연재해로 인한 누적 손실액이 576억 달러를 돌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연말까지 4개월이 남았는데도 중대 자연재해는 23건으로 최다 기록을 경신했다. 기후위기에 따라 늘어난 기상이변이 피해를 키웠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AFP 통신에 따르면 미국 국립해양대기청(NOAA)은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미 전역에서 10억달러 이상의 손실을 입힌 자연재해는 23건으로 종전 최고 기록인 2020년의 22건을 뛰어넘었다고 밝혔다.

23건의 자연재해에는 지난달 하와이 마우이섬에서 발생한 산불과 플로리다를 관통한 허리케인 이달리아, 올해 3월 캘리포니아를 휩쓴 홍수 등이 포함됐다. NOAA는 이로 인해 "총 253명의 직간접적인 사망자가 나오고 576억달러(약 76조원)의 경제적 손실을 낳았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84년 만에 캘리포니아에 상륙한 허리케인 힐러리와 미 남부와 중서부를 덮친 가뭄은 아직 조사 중이라 NOAA의 이번 집계에서 제외됐다. 이들의 피해 규모가 수십억달러에 이르는 만큼 연말에 발표되는 최종 집계치는 600억달러를 넘어설 가능성이 높다.

미국에서 자연재해 발생 빈도는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인플레이션을 반영해 올해 기준 10억달러 이상의 손실을 기록한 자연재해는 2018~2022년 연평균 18.0건 발생했다. 1980~2022년 연평균 8.1건에 비해 두배 이상 증가한 기록이다.

미국 참여과학자모임에서 기후·에너지 정책 책임자인 레이첼 클리터스 박사는 "역대 가장 더운 해가 될 것을 예상되는 올해, 기록적인 자연재해가 많이 발생했다"며 "이중 다수는 기후위기에 기인한다는 점을 부인할 수 없다"고 말했다.

유럽연합(EU)의 기후위기 감시기구인 코페르니쿠스(C3S)는 올해가 인류 역사상 가장 더운 해가 될 게 유력하며 북반구의 여름 기온은 역대 가장 높았다고 지난주 밝혔다. NOAA도 미국이 역대 9번째로 가장 더운 8월을 보냈다고 했다.  

다만 올해 자연재해로 인한 경제적 손실(576억달러)은 2017년 역대 최고 기록을 밑돌았다. 최고 단계인 4~5등급 허리케인 하비, 어마, 마리아가 연달아 미 남부를 강타한 2017년, 한해 동안 발생한 피해액을 현재 기준으로 환산하면 무려 3837억달러(약 508조원)에 달한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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