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류해도 계속 차오르는 日 오염수 탱크…방사성 물질 제거는 손도 못대

오염수 방류해도 원자로 속 방사성 물질 때문에 매일 추가 생성돼

원자로 지지하는 베어링 스탠드 흔들리는데 도쿄전력 "문제 없다" 

 

1720조베크렐(㏃). 일본 정부가 바다에 방출하기로 한 트리튬(삼중수소) 총량이다. 도쿄전력은 2051년까지 해양 방출을 끝내겠다고 하지만 과연 실현 가능한 계획일까.

아사히 신문은 이 같은 정부의 방침에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고 11일 진단했다. 원자로 내부에 녹아내린 방사성 물질 덩어리를 제거하지 않는 이상 오염수는 끝없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도쿄전력은 반감기가 약 12년인 트리튬의 성질을 감안해 정부가 정한 연간 방출량의 상한 양인 22조㏃을 준수해 2051년이면 트리튬 전량을 방출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오염수만 방류가 끝나도 근본적인 문제는 남는다. 오염수를 담고 있던 탱크 철거하고 끝없이 오염수를 생성해 내는 원자로 내부 방사성 물질 덩어리(데브리)를 밖으로 꺼내야 하기 때문이다.

도쿄전력은 밖으로 꺼낸 데브리를 금속 콘크리트 밀폐실에 보관하겠다고 했는데, 그 후 취급 방식은 "조사 및 연구 개발 등 성과에 따라 결정하겠다"고만 답했다. 방사성 물질을 최종적으로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는 밝히지 않은 것이다.

아사히는 도쿄전력이 1000기가 넘는 탱크 중 어디서부터 철거 작업을 실시할 것인지 제시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정부와 도쿄전력이 세운 계획은 오염수 방류 후 빈 통이 된 탱크를 철거하고 확보된 부지에 핵연료 데브리 보관소 등을 마련하는 것이다. 하지만 오염수는 줄기는커녕 매일 새롭게 생성되고 있다. 올해 말까지 7개월 동안은 약 2만 톤이 추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탱크가 빈 통이 될 일이 없다는 말이다.

현재 탱크에 담긴 방사능 오염수는 총 134만 톤. 올해 안으로 4차례에 걸쳐 3만1200톤을 방류하게 된다. 단, 새로 늘어난 오염수 양을 고려하면 실제로 줄어드는 것은 약 1만 톤에 불과하다.

 

2051년까지 오염수 방류 계획을 완수하려면 먼저 오염수 생성부터 막는 것이 필수로 전제돼야 한다.

핵연료 데브리를 원자로 밖으로 꺼내는 것이 선결 과제인데, 일본 정부는 12년이 지나도록 이 작업에 아직 손도 대지 못했다. 후쿠시마 제1 원전 1~3호기 원자로 내 방치된 연료 데브리의 양은 총 880톤으로 추정된다.

지난 2021년 2호기 내 데브리 제거 실험이 시작될 예정이었으나 관련 장비 개발이 늦어져 2차례나 연기됐다. 올해 후반 다시 제거 작업에 착수한다고 하지만 구체적 일정은 공표되지 않았다.

만약 계획대로 제거에 성공해도 시험에서 제거할 수 있는 연료 데브리의 약은 전체의 약 1억분의 1에 불과하다. 일본 정부는 남은 연료 데브리를 어떻게 제거할지 방식조차 정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 News1 윤주희 디자이너
© News1 윤주희 디자이너


설상가상으로 1호기 원자로를 지지하는 토대에 문제가 발생했다. NHK는 지난 3월 실시한 조사 결과 1호기를 떠받치는 원통형 철근 콘크리트 주위부(베어링스탠드)가 무너져 철근이 골격이 드러난 상황이라고 보도했다. 

일본 원자력규제위원회는 토대가 원자로를 지지할 수 없는 경우 발생할 수 있는 위험 등을 정리해 보고하도록 요구했다.

이에 도쿄전력은 지난 11일 회의에서 후쿠시마 제1 원전에서 발생 가능한 가장 큰 규모의 지진이 나더라도 원자로가 무너지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 철근 토대 상태가 악화한 점을 고려해 내린 결론이라고 덧붙였다.

도쿄전력이 상정한 최대 진동의 크기는 900갤(gal)인데, 지진 규모 6 정도에 해당하는 세기다. 동일본대지진 당시의 진동은 2933gal을 기록했다.

원자력규제위는 보고에 대해 원자로 주변부는 아직 구체적인 상황을 알 수 없으며 가정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 부분이 많다고 지적했다. 이어 현시점에서는 근거 등 설명이 부족하다며 도쿄전력에 더 상세한 데이터를 제출하라고 요구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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