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지진 없겠지' 방심이 피해키웠다…모코로 6.8에 2000명 이상 사망
- 23-09-11
[모코로 지진] 오랫 동안 대지진 없어 충분히 대비못해
가난한 산악 마을 주택 대부분 진흙과 돌로 지어져 쉽게 붕괴
모로코 마라케시에서 발생한 규모 6.8 지진으로 2000명 이상이 숨지는 등 피해가 커지고 있다. 유라시아판과 아프리카판 사이에 위치한 모로코에서 지진이 자주 발생했지만 이번과 같이 피해가 커진 이유를 두고 여러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9일(현지시간) 모나코 국립 지구물리학 연구소의 지진 감시·경고 부서장인 라센 마니(Lahcen Mhanni)는 현지 매체 '2M TV'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지진 산악 지역에서 기록된 지진 중 가장 강력한 것이었다고 밝혔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는 "이번 지진 진앙에서 500km 이내에 규모 6.0 이상 지진이 발생한 적은 1900년대 이후에 한번도 없었다"고 설명하며 "아틀라스산맥의 비스듬한 역단층이 이번 지진의 원인"이라고 말했다.
외신들은 지진 피해가 컸던 원인으로 약 120년 동안 모로코가 이번과 같은 대형 지진이 발생하지 않았기 때문에 충분히 대비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지난 1960년 모로코 남서부 아가디르 부근에서 규모 5.8의 지진 발생으로 수천 명이 사망하면서 건축법이 변경되긴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골 지역과 오래된 도시의 건물은 이처럼 강한 진동을 견딜 수 있도록 지어지지 않았다.
일례로 진앙지 인근 도시 마라케시는 모로코를 대표하는 '역사 도시'로 꼽히며,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구시가지 메디나에는 오래된 문화유산들이 다수 자리 잡고 있다. 특히 '마라케시의 지붕'이라 불리는 높이 69m에 달하는 쿠투비아 모스크 첨탑이 지진의 여파로 일부 파손됐다.
또한 현지 주민들이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공유한 영상에서는 마라케시 메디나를 둘러싼 붉은 성벽에 균열이 가는 모습이 담겼다.
이번 지진은 8일 밤 마라케시 남서쪽으로 71km 떨어진 아틀라스산맥 근처에서 발생했는데, 진앙지 인근의 마을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진앙지 인근 산악 마을 아스니에 거주하는 몬타시르 이트리는 로이터통신에 "이웃들이 잔해에 깔려 있고, 마을 사람들이 가용한 수단을 동원해 주민들을 구조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며 마을의 집 대부분이 파손됐다고 말했다.
아스니와 같은 마을은 아틀라스산맥에 자리 잡고 있어 당국과 구조대가 접근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산악 지역의 낙후된 건물도 이번 지진 피해가 커진 이유 중 하나로 꼽힌다. 마라케시에서 차로 한 시간가량 걸리는 '물레이 브라 힘' 등 산악 마을의 대부분 주택은 진흙과 벽돌로 지어져 지진에 취약하다.
앞서 현지시간 8일 오후 11시11분쯤 마라케시에서 남서쪽으로 약 70km 떨어진 아틀라스산맥의 산악지대를 진원지로 하는 규모 6.8의 지진이 발생했다.
10일 오전 6시50분 한국시간 기준 이번 지진으로 인한 사망자는 2012명이며, 부상자는 2059명이다. 이 중 1220명이 중태여서 앞으로 사망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8일(현지시간) 오후 11시 11분께 마라케시 남서쪽으로 72km 떨어진 지점에서 규모 6.8 지진이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10일 오전 6시 50분 현재(한국시간 기준) 이번 지진으로 인한 사망자는 2012명이며, 부상자는 2059명이다. 이 중 1220명이 중태여서 앞으로 사망자는 더 늘 전망이다. © News1 김지영 디자이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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