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이번 주 푸틴 만나나… 북러정상회담 여부에 관심 집중

러 블라디보스토크서 10~13일 '동방경제포럼' 개최

공식 발표 없었지만 북러 접경지에선 외빈맞이 준비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10~13일 열리는 '동방경제포럼'(EEF)에 각국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번 포럼을 계기로 블라디보스토크 현지에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간의 정상회담 가능성이 제기되면서다.

김 총비서와 푸틴 대통령이 이번 주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만날 경우 지난 2019년 4월 첫 북러정상회담 이후 4년여 만이 된다.

북러 양측 모두 10일 현재까지 정상회담 개최 여부를 공식 확인해주기 않고 있는 상황. 앞서 러시아 측은 이번 EEF에 북한 대표단이 참석한다고 밝히긴 했으나, 대표단 구성원 따로 공개하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일부 외신들은 러시아 현지 관계자를 인용, 김 총비서가 전용 열차로 러시아를 방문할 경우 지나게 되는 북러 접경지인 러시아 연해주 하산역에 레드카펫이 깔리는 등 외빈 맞이 준비가 진행되고 있다고 전하고 있다.

특히 하산역 인근에 위치한 '조선·러시아 우호의 집'(북러친선각), 일명 '김일성의 집'도 최근 페인트칠을 다시 하는 등 보수작업이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김 총비서는 4년 전 푸틴 대통령과의 첫 회담을 위해 전용 열차로 러시아를 방문했을 당시네도 하산역에 내려 러시아 당국자들의 영접을 받았고, '조선·러시아 우호의 집'도 방문했다.

'조선·러시아 우호의 집'은 1986년 김일성 북한 주석의 당시 소련 방문을 앞두고 양측의 친선 우호를 기념하는 의미에서 지은 목조건물로서 현재는 박물관으로 이용되고 있다. 2019년 김 총비서 방문 뒤엔 그가 이곳을 다녀갔다는 내용의 문구가 적힌 현판도 설치됐다.

이번 주 북러정상회담이 열릴 경우 날짜는 푸틴 대통령이 EEF 본회의에 참석하는 12일쯤이 될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김 총비서의 방러 전망에 관한 보도가 이미 1주일 전부터 계속돼온 데다 열차 이동의 경우 그 과정이 외부에 노출될 수밖에 없단 이유로 "그 시기를 조정하거나 열차가 아닌 다른 수단을 이용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일각에선 열차 대신 선박을 이동수단으로 택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대북 관측통과 전문가들은 이번에 북러정상회담이 개최될 경우 상호 군사협력에 관한 사항이 최우선 의제로 다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러시아의 경우 작년 2월 우크라이나 침공 개시 이래 전쟁이 장기화되면서 각종 포탄·탄약 등 재래식 무기 보유고가 크게 줄어든 것으로 추정된다.

따라서 러시아 측이 자국과 무기체계가 비슷한 북한으로부터 포탄 등을 공급받는 대가로 핵·미사일 관련 기술이나 식량을 제공하는 등의 '거래'를 모색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단 관측이 제기된다.

북한은 앞서 2018~19년 이른바 '비핵화'를 화두로 정상외교에 나서면서 핵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를 모두 중단했다가 작년부터 ICBM 시험발사를 재개했고, 올해 고체연료 추진체계를 적용한 신형 ICBM '화성-18형'의 시험발사에서도 성공했다.

그러나 북한이 ICBM '완성'에 필요한 탄두부의 대기권 재진입 기술을 확보했는지 여부에 대해선 아직 회의적인 시각이 많다.

또 북한은 올 5월과 8월 등 2차례에 걸쳐 정찰위성 발사를 시도했으나 모두 실패했다.

이와 관련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센터장은 북러정상회담이 열린다면 "북한이 어떤 무기를 어떤 방식으로 러시아에 제공할지 등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며 "북한은 그 대가로 정찰위성 관련 핵심기술이나 핵탄두 소형화 및 ICBM의 대기권 재진입에 관한 기술 이전을 러시아에 요청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김 총비서가 최근 부쩍 강조하고 있는 해군력 강화를 위해 러시아 측의 도움을 구할 가능성도 있다.

강윤희 국민대 유라시아학과 교수는 북러정상회담에서 "연합 군사훈련에 대한 논의도 이뤄질 것 같다"며 중국·러시아의 연합훈련에 북한이 참가하거나 군사정보를 상호 공유하는 등의 방안이 다뤄질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한미일 3국이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맞서 군사·안보협력 강화하면서 "북한·중국·러시아가 같이 가는 게 너무 자연스러운 상황이 돼버렸다"는 게 강 교수의 설명이다.

러시아 당국자들 또한 북한과의 연합훈련 가능성을 부인하지 않고 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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