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어드는 골든타임…'2000명 사망' 모로코서 실종자 수색에 안간힘
- 23-09-11
[모로코 지진] 산악 지역 마을 구조 작업에 난항
규모 6.8 지진으로 2000명 이상이 넘게 사망한 모로코에서 구조대원들이 수색 작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10일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지난 8일 밤 지진 발생 후 구조 대원들은 수많은 난관에도 불구하고 생존자 구조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번 지진으로 큰 피해가 발생한 지역들이 험준한 하이 아틀라스산맥 지역이며, 이러한 이유로 구호품이나 인력이 해당 지역에 진입하기가 쉽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 지역인 산악 마을 물레이 브라힘 인근의 도로로 바위들이 떨어지면서 마라케시와 아틀라스산맥을 연결하는 도로가 부분적으로 통행이 막혔다.
이날 모로코 내무부의 집계에 따르면 지진으로 인한 사망자는 2012명이며, 2059명이 다쳤다. 부상자 중 1404명은 중태에 빠졌다. 모로코 당국은 3일간의 국가애도기간을 선포했으며, 모하메드 6세 국왕은 이날 전국 모스크에 사망자를 위한 기도를 촉구했다.
국제 적십자·적신월사 연맹(IFRC)의 글로벌 운영 책임자인 캐롤라인 홀트는 성명에서 "앞으로 24시간에서 48시간이 생명을 구하는 데 매우 중요한 시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라케시에서 하이 아틀라스로 올라가는 계곡 옆에 있는 안시 지역의 탄스하트 마을은 이번 지진으로 최악의 피해를 본 곳 중 하나다.
이곳에 거주 중인 압델라티프 아이트 벨라는 땅에 쓰러져 움직이지도, 말하지도 못한 채 머리에 붕대를 감고 있었다.
그의 아내 사이다 보드치치는 남편이 크게 다쳐 여섯 식구의 미래가 걱정이라며 "남편을 데려갈 집도 없고, 어제부터 먹을 것도 없다"고 말했다. "우리는 신 외에는 누구에게도 의지할 수 없다"고 절박하게 말했다.
그럼에도 사람들은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마라케시에서 남쪽으로 약 50km 떨어진 물레이 브라힘 마을도 피해가 큰 지역으로 알려졌는데, 이곳에서도 구조대원들은 잔해 속에서 생존자를 구조하기 동분서주 중이다.
지난 8일 오후 11시11분 발생한 규모 6.8 지진의 진앙은 마라케시에서 남서쪽으로 약 72km 떨어진 곳이다.
옛 유적이 남아 있는 마라케시의 구시가지도 큰 피해를 보았다. 시민들은 이날 새벽 여진 위험으로 거리에서 이틀째 밤을 보내야 했다.
구시가지 근처에서 가족과 함께 거리로 나온 무하마드 아야트 엘하즈(51)는 "집에서는 잠을 잘 수 없다"며 "위험이 있다면 집으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이번 지진은 지난 1960년 최소 1만2000명 이상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는 지진 이후 가장 최악의 참사로 평가받고 있다. 이번 지진 진앙에서 500km 이내에 규모 6.0 이상 지진이 발생한 적은 1900년 이후 한번도 없었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8일(현지시간) 오후 11시 11분께 마라케시 남서쪽으로 72km 떨어진 지점에서 규모 6.8 지진이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10일 오전 6시 50분 현재(한국시간 기준) 이번 지진으로 인한 사망자는 2012명이며, 부상자는 2059명이다. 이 중 1220명이 중태여서 앞으로 사망자는 더 늘 전망이다. © News1 김지영 디자이너 |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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