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 경전철, 버스서 마약냄새 진동하는데 인체에는?

UW보고서 "냄새 풍기지만 실제로는 인체 무해수준”


시애틀과 포틀랜드의 경전철 중 펜타닐 잔재는 전체 전동차의 4분의1에서, 메스앰페타민(히로뽕)은 거의 전체에서 채취됐지만 인체에 해를 끼칠만한 수준은 아니라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워싱턴대학(UW) 조사팀은 올봄 28일간 두 지역의 전동차 19량과 버스 11대에서 수거한 공기정화 필터 78개와 표면 잔류물 샘플 102개를 분석한 후 이 같은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조사팀은 7일 발표한 32쪽의 보고서에서 공기 필터 중 연방 환경보호청의 펜타닐 잔류물 제한선인 입방미터 당 0.1마이크로그램을 초과한 것은 단 한 개뿐이었고 표면 잔류물 샘플 중에서도 주 보건부 제한선인 평방 센티미터 당 15 나노그램을 초과한 것은 2개뿐이었다고 밝혔다.

조사를 지도한 마리사 베이커 부교수(환경&직업 건강과학)는 공기 필터가 아닌 표면 잔류물 샘플만의 경우 펜타닐은 전체의 46%, 메스앰페타민은 전체의 98%에서 채취됐다며 메스앰페타민이 펜타닐보다 더 많이 나온 이유는 끽연 양이 상대적으로 많거나 대기잔류 기간이 길거나 다른 마약과 혼용하는 예가 많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사운드 트랜짓의 줄리 팀 CEO는 UW 조사보고서를 ‘좋은 소식’이라며 환영하고 시애틀의 대중교통수단이 전에도 안전했고 현재도 안전하다는 것을 입증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트랜짓 노조연맹 587지부의 코리 릭트럽 부회장은 시애틀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모든 대중교통 수단에 마약 잔류물이 존재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며 지금 당장은 폐해여부를 알 수 없어도 살충제 DDT의 예에서 보듯이 수십년이 지난 뒤에 폐해가 밝혀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릭트럽은 UW 조사팀이 공기 필터와 표면 잔류물만 조사했을 뿐 대중교통 종사자들의 소변, 점액, 혈액 등은 조사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UW 보고서가 나온 직후 노조가 회원들에게 긴급 회보를 발송하고 전동차나 버스를 청소할 때 장갑 등 안전장비를 갖추도록 일렀다고 덧붙였다.

UW 조사는 근무 중 마약연기에 시달린다는 경전철과 버스 운전자들의 불만진정에 따라 취해졌다. 두통, 현기증, 호흡곤란 등의 증세로 운전을 중단하는 운전자도 속출했다. 지난 2월5일엔 펜타닐 연기를 맡은 경전철 운전자가 앵글 레이크 역에서 앰뷸런스 편으로 병원에 실려 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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