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놀랜 '화웨이폰 7나노칩' 미스터리…"체제선전하려 열일 했나"
- 23-09-07
'파운드리 5위' 中 SMIC, 화웨이에 공급 추정…中 '반도체 굴기' 강조 나서
EUV 아닌 DUV 공정작업 고비용·비효율…美 대중제재 '레거시'로 확대할 듯
글로벌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계 5위인 중국 SMIC가 두 번째 '7나노미터(㎚·10억분의 1m) 공정' 반도체 칩 개발에 성공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업계가 혼란에 빠졌다. 중국의 체제 선전용이라는 주장도 나오는 가운데 미국의 대(對) 중국 제재는 더욱 강력해질 것이란 전망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반도체 분석기관 테크인사이츠는 최근 화웨이가 출시한 스마트폰 메이트60 프로에 SMIC 7나노 공정에서 제조된 AP(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 '기린9000s'가 탑재됐다고 추정했다. 이 제품은 2018년 출시된 애플의 아이폰에 들어간 칩에 들어간 기술과 동급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는 SMIC가 EUV(극자외선) 노광장비가 아닌 DUV(심자외선) 장비를 통해 7나노 공정을 구현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은 지난 2019년부터 이어진 미국의 대중국 EUV 장비 제재로 EUV를 활용해 반도체를 만들 수 없기 때문이다. 네덜란드 ASML이 독점 생산하는 EUV는 초미세 반도체 제조를 위한 필수 장비다.
앞서 SMIC는 지난해 7월 자체 개발한 7나노 공정 기반 비트코인 시스템온칩(SoC)을 중국 가상화폐 채굴장비업체 '마이너바 반도체'에 공급했다. 이 기술은 대만 TSMC가 지난 2014년 개발한 7나노 공정 제품과 유사하다.
옥남도 테크인사이츠코리아 지사장은 이날 서울 강남구 테크인사이츠 사무실에서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작년에 나온 7나노 제품과 달리 이번 모바일에 올라가는 칩은 2세대 제품으로 좀 더 진보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EUV가 아닌 DUV 등 다른 장비들로 여러 번 공정 작업을 반복해서 제품이 나온 것으로 보이는데 공정 작업 수가 늘어남에 따라 비용도 상당히 발생했을 것"이라며 "한 달 뒤 좀 더 깊이 있는 분석 결과를 내놓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번 화웨이의 신제품이 글로벌 판매용이 아닌 중국 체제선전용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현재 중국 언론들은 미국의 제재에도 최신 제품을 생산했다는 점에서 중국의 '반도체 굴기'가 확고하다며 화웨이 띄우기에 나서고 있다.
김용석 성균관대 전자전기공학부 교수는 "SMIC가 만들었다는 7나노 제품은 '미국 제재에도 우리는 끄떡 없다'는 점을 알리기 위해 나온 것으로 보인다"며 "EUV가 아닌 DUV로 7나노를 만든다는 것은 비용면에서 굉장히 비효율적이다. 그런데도 했다는 것은 중국의 체제선전용에 불과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이 2세대 7나노 제품을 선보이면서 미국 정부는 깜짝 놀란 분위기다. 대(對) 중국 제재 수위를 더 높일 가능성이 있다. 김 교수는 "미국이 초미세만 제재해서는 효과가 없다고 볼 것"이라며 "레거시(구형) 공정까지도 장비 반입 등의 규제에 나서는 등 제재 범위를 확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마이클 매콜 미국 하원 외교위원장은 6일(현지시간) 네덜란드 헤이그 미국 대사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SMIC가) 미국의 제재를 위반한 것이 확실해 보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매콜 위원장은 "중국이 저사양 반도체 시장을 독점하기 위해 노력 중이며 첨단 반도체뿐 아니라 구형 반도체에 대한 규제도 살펴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SMIC가 7나노에 이어 삼성전자(005930)와 TSMC가 하는 3나노 이하 기술을 구현할 수 있을지에 대해선 아직 의견이 분분하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EUV 없이 중국이 7나노를 만들 수 없다는 관측도 있었지만 결국 중국이 성공했다"며 "이를 볼 때 향후 초미세공정 역시 어떻게 될지 모르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국이 특정 장비를 그레이마켓(grey market)을 통해 비공식적으로 받을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반면 김용석 교수는 "기본적으로 7나노와 4나노는 전력 소모 등 다양한 성능에서 근본적으로 차이가 난다"며 중국이 초미세 공정까지 가기에는 쉽지 않을 것으로 관측했다. 이어 "성능과 별개로 중국이 7나노를 성공했다면 화웨이가 충분한 AP 설계 능력을 갖춘 것으로도 추정해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SMIC 7나노 공정이 적용된 기린9000s(Hi36A0) 칩 광학 사진(왼쪽). 오른쪽은 7나노와 일치하는 비트 셀 크기를 확인하는 웨이퍼 끝단 이미지.(테크인사이츠 제공) |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한인 뉴스
시애틀 뉴스/핫이슈
한인 뉴스
- 구순 앞둔 성옥순시인 두번째 시집냈다
- 워싱턴주 음악협회 정기연주회 매진임박 “20% 할인 혜택도”
- 시애틀오페라 '한국인의 날'행사 성황리에 열려(+영상,화보)
- 귀여운 시애틀통합 한국학교 유치부 졸업식 개최(+영상,화보)
- 벨뷰통합 한국학교 신나는 장날행사 성황리에 열려(+화보)
- 박용국ㆍ케이 전ㆍ리디아 리 “상공회의소 징계는 원천무효”
- ‘모두의 오월, 하나되는 오월’된 시애틀 5ㆍ18기념식(+영상,화보)
- [신앙과 생활-김 준 장로] 김철훈목사 소고(小考-3)
- 경찰 총에 사망한 LA한인 사건 바디캠 공개돼...문열리고 8초만에 탕탕탕
- ‘민중미술 거목’ 김봉준 화백 "‘다문화 공생’출발을 시애틀서…"(영상)
- 서은지 시애틀총영사, 오레곤 한인단체장들과 간담회 개최
- "서울대 워싱턴주 동창회 장학금 신청하세요"
- [하이킹 정보] 시애틀산우회 18일 3개 코스로 토요정기산행
- [하이킹 정보] 워싱턴주 시애틀산악회 18일 토요산행
- ‘불타는 트롯맨’탑7 “한인 여러분 정말 감사드립니다”
- 킹카운티 법원 정상기 판사 사실상 당선 확정
- 벨뷰통합한국학교 신나는 운동회 개최
- 한국 ‘민중미술 거목’ 김봉준 화백 시애틀온다
- '불타는 트롯맨' 탑7 시애틀 공연 신나고 재미었다(+영상.화보)
- 아시아나항공 “한국행 최대 30% 할인 등 여름 특가이벤트”
- KWA대한부인회 "피어스카운티 비지니스 활성화 그랜트 신청하세요"
시애틀 뉴스
- 타겟도, 맥도날도 가격 내리겠다
- “올해 워싱턴주지사선거 박빙의 승부 될 것 같다”
- 30년간 시애틀지역 전염병과 싸워왔던 제프 두친 국장 은퇴
- UW내 친팔레스타인 점거시위 오늘 해체된다
- 중국, 라이칭더 취임날 미국 보잉 등 제재 …"대만 무기 판매 관여"
- 시애틀타임스 40년 발행인 물러난다
- 킹 카운티 기록실, 엉뚱한 사람에게 700만달러 잘못 징수
- 50대 타코마 시의원,자궁경부암으로 별세
- 90세 흑인 전직파일럿 태운 블루오리진 우주선 발사(영상)
- 자폐 앓은 벨뷰 10대 밤새 탈출 대소동
- 시애틀 발라드 명물 ‘업 하우스’ 셋집으로 나와
- 시애틀 팔리아치 피자 또 집단소송 당했다
- MS "AMD 칩 쓸 것" 엔비디아 2% 급락-AMD는 1% 상승
뉴스포커스
- 법무부, '김건희 명품백' 최재영 출국 정지…31일 검찰 재소환
- 한국 이혼했어도 '혼인무효' 가능…대법, 40년 만에 판례 변경
- '외국인 가사 도우미' 저출생 효과 있겠지만…'월 200만원'은 장벽
- 尹, '26조' 특단 지원으로 '칩워' 승부수…반도체 경쟁 고삐
- '기준금리 3.5%' 11연속 동결…한은 "긴축 충분히 유지할 것"
- "전공의들 일용직 전전"…1646명이 생계 지원금 신청
- '추미애 법사위원장' 카드에 與 '황당'…민주, 당원 달래기 '구상'
- 이재명 "2만명 넘게 탈당했다" 고백…"당원 중심 정당으로 가야"
- 민주, 생존해병 어머니 편지 배달…'표단속' 국힘, 심기 불편
- 카카오 "개인정보 유출 아니다…과징금 조치에 '행정소송' 예고
- 민주, 15주기 노무현 추도식 총집결…친문계 결집 구심력 주목
- 尹 "총선 결과 안타깝지만 다 내 탓…국민께 다가가겠다"
- 연기금 이달 '팔자' 나섰다…삼성전자·SK하이닉스 집중 매도
- 뉴진스님 윤성호, 말레이 이어 싱가포르서에서도 공연 못 한다
- '한국 문단 거목' 신경림 타계, 향년 88세…노태우 정권선 사찰 대상
- '법카 유용' 김혜경 측근 배씨 "김씨 모르게 내가 결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