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 아시안주민들 "강도 당할 걱정없이 살게 해달라"

주택침입 복면무장 강도 준동하는 사우스 시애틀 주민들 호소   


<속보>  사우스 시애틀 지역의 아시아계 주민들 집에 복면무장 강도들이 침입해 금품을 강탈해간 사건이 지난 3개월 새 14건 이상 발생하자 주민들이 당국에 대책을 요구하고 나섰다.

비콘 힐 주민위원회의 마리아 바타욜라 의장 등 지역 지도자들과 주민들은 5일 베니핏 놀이터공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시애틀경찰국이 주민들에게 지역의 범죄정황을 상세하게 알려주고 정치인들은 청소년 범죄단속 및 선도 프로그램에 더 많이 투자해달라고 요구했다.

바타욜라 의장은 “오늘 우리가 원하는 것은 우리의 사랑하는 사람들, 우리의 자녀들, 우리의 다음 세대들이 살아가야할 동네를 안전하게 해달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비콘 힐 주민인 댓 카오는 지난달 집 밖의 메일박스에서 우편물을 수거하다가 복면한 2인조 권총강도에게 전기충격 총을 맞고 지갑과 반지를 강탈당했다고 밝혔다. 같은 베트남계인 킴-칸 반 렌튼 시의원은 카오가 범인들의 보복이 두려워 경찰에 신고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기자회견 참석자들은 비콘 힐, 레이니어 비치, 레이니어 뷰 등 사우스 시애틀의 3개 동네에서 8월 6일 이후에만 무장 강도사건이 8건이나 발생했다며 3~7명으로 이뤄진 떼강도가 스키 마스크로 복면하고 모두 권총을 휘둘렀다고 말했다.

주민들은 이들 떼강도는 한결같이 아시아계 주민들 집만 노렸으며 피해자들의 영어소통 능력부족으로 신고가 지연돼 경찰출동이 15~20분 늦어지는 바람에 범인들이 유유히 도주했다고 설명했다. 시애틀경찰국은 지난 6월 이후 시애틀 관내 98108, 98118, 98144 및 98178 등 4개 우편번호 구역에서 최소한 14건의 주택침입 강도사건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히고 신고 되지 않은 사건을 감안하면 그 수는 훨씬 들어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우스 시애틀 지역에선 떼강도의 주택털이 사건 외에도 최근 각종 폭력범죄가 난무했다. 지난달엔 생일파티가 열린 레이니어 애비뉴 선상의 한 식당이 밖으로부터 총탄세례를 받아 3명이 죽고 6명이 부상당했다. 지난 3일엔 뉴홀리 동네의 도로에서 38세 남자가 총격 당해 숨졌다. 

시애틀경찰국은 사우스 시애틀 지역에서 금년 들어 8월말까지 강도사건 167건과 가중폭력사건 344건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엔 총 302건의 강도사건과 603건의 가중폭력사건이 발생했다고 경찰국은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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