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숄츠 총리 "전체 주유소 80% 급속 충전 의무화"

뮌헨 모터쇼 투어…친환경 시위로 2차례 중단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가 뮌헨에서 열린 모터쇼에서 전기차 충전소를 확대하는 새로운 법안을 공개했다.

5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숄츠 총리는 앞으로 몇 주 안에 독일이 "전체 주유소의 80%가 150킬로와트 이상의 급속 충전 옵션을 제공하도록 의무화하는 법을 도입하는 유럽 최초의 국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해당 법이 시행되면 전기차 운전자들은 주행 거리에 대한 걱정을 덜게 될 것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하지만 숄츠 총리는 이번 법안이 언제 시행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확인하지 않았다. 숄츠 총리는 지난 주말 조깅 중에 사고를 당해 안대를 차고 모터쇼에 나타났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유럽 최대 경제 대국 독일에는 공공 충전소가 9만개에 불과하지만 2030년까지 100만개를 목표로 전기차 보급률을 높이고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독일 연방 자동차 당국에 따르면 4월 말까지 완전 전기차가 약 120만대 보급됐는데 2030년까지 목표하는 1500만대를 크게 하회한다.

전기차 가격이 비싼데다 지역 충전소가 부족해 주행거리가 제한적인 것이 전기차 판매가 지연되는 주요 원인으로 지목됐다.

역설적이게도 숄츠 총리가 참석한 이날 모터쇼 현장에서는 친환경단체들의 시위가 벌어졌다. 시위대는 BMW와 메르세데스-벤츠 부스에 전시된 자동차 위에 올라가 독일어로 '파티는 끝났다'라고 적힌 팻말을 들고 "미래가 파괴되고 있다"고 외쳤고 숄츠 총리의 모터쇼 투어는 두 차례나 중단됐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숄츠 총리는 투어 막바지 시위에 대해 "시대 착오적"이라며 "미래 모빌리티는 배기가스를 적게 배출하거나 전혀 배출하지 않도록 하는 새로운 기술"이라고 말했다.

그는 "탄소 중립적이며 훌륭한 제품으로 우리의 웰빙이 향상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중국과의 전기차 생산 경쟁에 대해 "겁주는 것이 아니라 자극을 주는 것이야 한다"고 말했다.

숄츠 총리는 "1980년대 일본이 자동차 시장을 장악할 것이라는 전망이 있었고 20년 후 2000년대에는 한국산 자동차가, 이제는 중국산 전기차가 시장을 장악할 것이라는 말이 있다"며 "하지만 독일 자동차 제조업의 경쟁력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고 강조했다.

BYD, 니오, 엑스펑, 리프모터 등 중국 전기차 제조업체들은 올들어 7개월 동안 전기차 판매량이 약 82만 대로 55% 가까이 급증하며 전체 자동차 판매량의 약 13%를 차지한 유럽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서구의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중국 라이벌과의 치열한 경쟁을 우려지만 독일의 주요 자동차 공급업체들은 중국에서 기존 파트너십을 확대하고 신흥 제조업체에 유럽산 부품을 공급하기를 원한다고 밝혔다고 로이터는 덧붙였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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