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린' 바이든에서 '사기꾼' 바이든으로…트럼프가 작명 바꾼 이유
- 23-09-05
2020년 대선에서 조 바이든 당시 민주당 후보를 '졸린'(sleepy) 바이든이라고 놀렸던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최근에는 '사기꾼같은'(crooked)이라는 형용사로 그를 표현하고 있다.
4일 미국 NBC뉴스에 따르면 무능하고 허약한 모습의 묘사인 졸린 조에서 더 나아가 트럼프는 부정직한 조를 통해 바이든을 사법 시스템을 조작하는 사악한 사람으로 그리고 있다.
자신의 소셜 미디어 게시물에서 트럼프는 "(자신에 대한) 기소와 소송은 모두 내 정적들의 캠페인 계획의 일부"라면서 "그것은 선거 개입이며, 그들은 법무부와 미 연방스사국(FBI)을 용하여 이들을 도울 것인데 이는 불법"이라고 썼다. 그러면서 "사기꾼 조는 이 소송을 끝내기 위해 열심히 밀어붙였다. 이것은 대통령 정치의 새로운 저급함이다"고 성토했다.
트럼프는 지난주 공개된 우익 논객 터커 칼슨과의 인터뷰에서 이 주장을 다시 반복하며 바이든을 육체적으로보다 정신적으로 더 나쁘다고 말했다. 바이든이 트럼프의 기소 배후라는 증거는 없음에도 트럼프와 공화당은 이를 자꾸 암시하고 있다.
바이든 선거 캠프 대변인 케빈 무노즈는 "트럼프가 2020년 선거에서 패배한 동일한 인기 없는 의제를 갖고 출마하고 있다"면서 "(그런데) 트럼프는 우리 역사상 가장 부패한 행정부 중 하나를 이끌었던 사람"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트럼프는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많은 별명을 생각해 낼 수 있을지 모르지만, 우리는 더 나은 별명이 있다. 그것은 '승자'다"고 덧붙였다.
바이든을 노망나고 무능한 사람으로 묘사할지, 부패하고 무자비한 이로 묘사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공화당 내에서도 엇갈린다. 일단은 공화당 예비후보들은 잇따라 트럼프 방식대로 바이든을 묘사하고 있다.
첫 번째 공화당 예비후보 토론에서 사업가 비벡 라마스와미는 집권 민주당이 "정치적 반대자들을 기소하기 위해 경찰력을 사용한다"고 비난했다. 공화당의 유일한 흑인 후보 팀 스콧 연방 상원의원은 바이든 치하의 '법무부의 무기화'를 비난했다.
반면 니키 헤일리 전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지사는 바이든이 4년 임기를 더 버티기에는 너무 약하고 허약하다며 재선되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사실상 대통령이 되는 것이라고 경고해왔다.
헤일리는 올해 "조 바이든에게 투표한다면 당신은 정말 해리스 대통령에게 의지하는 것"이라며 "바이든이 86세(두번째 임기 종료 시점 나이)까지 잘 해낼 가능성이 높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편 부정직한 조라는 별칭은 2016년 민주당 경쟁자 힐러리 클린턴의 별명을 딴 것라고 트럼프는 설명했다.
트럼프는 "바이든은 부패한 사람이다. 너무 부패해서 힐러리의 별명을 떼어 썼다"고 말했다. 그는 "나는 한 번에 두 사람에게 같은 표현을 쓰지 않는다"면서 "나는 사기꾼 힐러리라는 이름을 지어줬고, 이제는 종료시켰다"고 말했다. 이어 "그녀는 매우 행복할 것이다. 그리고 나는 그 표현을 사기꾼같은 조이기에 그에게 사용했다"고 덧붙였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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