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히잡 안 쓴 여성 출입 허용한 워터파크 폐쇄 조치

"히잡 규정 무시했다"며 폐쇄 명령 내려

도덕경찰 활동 재개하며 히잡 단속 강화

 

이란 당국이 히잡을 착용하지 않은 여성의 출입을 허용한 워터파크에 폐쇄 명령을 내렸다.

4일(현지시간) AFP통신은 이란 반관영 파르스 통신을 인용해 이란 북동부에 있는 모하예 코루샨 워터파크가 지난 3일 폐쇄됐다고 밝혔다.

당국은 워터파크가 "히잡과 순결 규정을 무시했다"는 이유로 폐쇄 명령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워터파크 관리인 모하메드 바베이는 파르스 통신에 "법을 준수하고 있었고 여성 방문객들에게 히잡 규정을 따르라고 정기적으로 경고했다"며 "직원 1000명이 일자리를 잃을까봐 걱정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면적 약 6만㎡에 달하는 모하예 코루샨 워터파크는 세계에서 가장 큰 실내 워터파크 중 하나로 꼽힌다.

이란은 1979년 이슬람 혁명 이후 1983년부터 히잡 착용을 의무화했는데 지난해 9월 히잡 반대 운동으로 시작된 반(反)정부 시위를 계기로 복장 자유화 바람이 불었다.

이에 이란 정부는 도덕 경찰의 활동을 재개하며 히잡 착용에 대한 고삐를 옥죄고 있다.

이번 폐쇄 명령도 최근 당국이 히잡 착용을 준수하지 않는 여성과 기관, 기업 등에 대한 단속이 강화된 시점과 맞물렸다고 AFP는 전했다.

앞서 이란 당국은 이번 달 개최될 예정이었던 제13회 이란단편영화제(ISFA) 홍보 포스터에 히잡을 쓰지 않은 배우가 나왔다는 이유로 해당 영화제를 취소했다.

또 테헤란 법원은 지난 7월 이란 유명 여배우 아프사네 바예간에게 공공장소에서 히잡을 착용하지 않았다는 혐의로 징역 2년에 집행유예 5년을 선고한 바 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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