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 수필-문희동] 노년(老年)의 건강관리
- 23-09-04
문희동 수필가(한국문인협회 워싱턴주지부 회원)
노년(老年)의 건강관리
한국도 노인 문제가 심각하다. 생산 가능 인구는 줄고 고령 인구만 증가해서 노인 인구의 부양비 부담이 늘어나고 있다. 저출산 고령화가 계속되면서 국내 인구 일부가 감축된 것이다.
“아름답게 늙어가는 것이 곧 행복한 삶이다”는 의사 출신 친척 동생이 70세에 은퇴하고 들려준 이야기다.
사람의 생(生)과 사(死)는 내가 결정할 수 없다. 정해진 죽음의 날을 알지 못한다. 건강한 삶을 유지하려면 은퇴 후 도시를 벗어나 전원생활을 하란다. 그래서 자신은 한강 하류 지역에 아담한 주택으로 이웃들과 더불어 살고 있다고 자랑한다.
강변 경치도 좋고 야산에서 산새들의 아름다운 울음소리로 즐거운 하루를 시작한다. 집 뒤뜰에 텃밭을 일구어 각종 채소를 생산하여 먹는 맛도 좋지만, 씨를 뿌려 싹이 자라는 모습이 신기하여 정신 건강에 한몫한다. 운동을 위해 반려견을 데리고 야산을 산책하며 동네 사람들과 대화 나누는 즐거움도 있다. 또 아름다운 음악을 들으며 늙을수록 독서로 삶의 지혜를 배워간다. 아내와 같이 차를 마시며 TV의 프로그램도 본다.
젊은 시절 건강을 위한다고 몸에 맞지 않은 고산 등산을 즐긴 사람들은 노후에 병으로 고생하는 환자들이 많다. 직접 면담한 경험이 있다. 병은 그 사람의 체질에 따라 먹는 음식과 나쁜 생활 습관에서 오는 경우가 많다. 외식을 즐기면서 술이나 담배를 많이 한 사람들은 발병률이 높다. 그래서 집에서 해주는 아내의 집밥이 보약이라 강조한다.
자기 나름대로 생활 습관과 건강관리로 규칙적인 생활을 영위했기에 이 나이 먹도록 중병에 걸려 입원한 적 없으니 행복한 삶이라 생각한다. 그러니 자기 있는 곳으로 와서 같이 살자고 권했다.
나와 동갑내기 친구 세 명이 2022년도에 사망해 내 가슴을 아프게 했다. 한 친구는 술을 좋아했다. 평소에도 아내에게 술 안주를 만들게 해서 먹곤 했다. 아내가 귀찮다고 짜증도 냈다. 부인과 골프를 치거나 같은 동료들과 외식하면 꼭 술을 마시는 애주가다. 우리 와도 한 달에 한 번씩 만나는 친구인데 심장에 문제가 생겨 응급실에 입원한 지 사흘 만에 세상을 떴다.
또 다른 친구도 골프광이다. 골프 칠 때는 늘 내기를 한다. 지는 사람이 점심과 술을 샀다. 그래서 지지 않으려 신경을 곤두세운다. 스트레스로 공을 치면 다른 곳으로 도망간다. 그 날은 밥과 술을 사야 한다. 친구 모두 췌장암, 위암, 전립선 암으로 고생 하다 죽어갔다. 한 친구는 무릎 고장으로 수술도 했으나 별 효과 없이 사망했다. 또 젊어 태권도 사범까지 하던 친구도 평소 과격하게 운동했음인지 노후에 어깨와 무릎으로 고생하다 결국 양로원 신세를 지고 있다. 안타까운 친구들이다.
나도 70~80세 때 건강을 위한다고 산에 자주 다녔다. 등산하면 건강하다는 착각이었다. 평소 건강할 때 담당 의사와 상의하여 비타민 종류 먹는 것도 노후 건강 관리에 유익할 것이다. 나는 집밥을 고집하여 아내의 수고로 지금껏 건강하게 지냈음에 감사한다. 노후라도 건강은 내가 관리하는 것이 지혜로운 삶이 아닌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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