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벨라루스·이란, 노벨상 시상식 참여 못해…노벨재단 초대 취소

스웨덴 "러시아 대사 가면 보이콧 할 것" 강력 반발

 

노벨 재단이 올해 노벨상 시상식에 러시아, 벨라루스, 이란 대표를 초대하기로 했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고 철회했다.

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노벨재단은 올해 노벨상 시상식에 러시아, 벨라루스, 이란 대표를 초청하지 않기로 확정했다.

이는 당초 세 국가의 대표도 참석할 수 있도록 하겠다던 방침을 번복한 것이다. 노벨 재단은 지난달 30일 "올해 12월 시상식에 러시아와 벨라루스, 이란 대사를 초대할 것"이라며 "노벨상의 가치를 공유하지 않는 사람들이더라도 시상식에 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매년 12월10일 노벨 생리의학상, 물리학상, 화학상, 문학상, 경제학상 시상식은 스웨덴 수도 스톡홀름에서, 평화상은 노르웨이 수도 오슬로에서 열린다. 통상 스웨덴과 노르웨이 수교국 대사가 초청받는다.

이 발표 이후 스웨덴에서는 노벨상 시상식을 보이콧하겠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울프 크리스테르손 스웨덴 총리는 AF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이들 국가를) 시상식에 초대하는 것은 스웨덴과 우크라이나의 많은 사람을 화나게 한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외무부 대변인 올렉 니콜렌코는 페이스북에 "수백만 명의 우크라이나인들이 이유 없는 전쟁으로 고통받고 있으며 러시아 정권은 그 범죄에 대해 처벌받지 않는다"며 노벨 재단이 러시아와 벨라루스를 고립시키려는 노력을 지원해야 한다고 썼다.

이에 노벨 재단은 2일 성명을 통해 "스웨덴의 강력한 반응을 알고 있다"며 "따라서 우리는 (러시아·벨라루스·이란 대사를 초대하지 않은) 지난해 관행을 반복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러시아는 지난해 2월 우크라이나를 침공했고, 벨라루스는 러시아의 우방국으로 러시아의 침공을 옹호해 왔다. 이란은 지난해 9월 히잡 착용으로 촉발한 반정부 시위를 저지하는 과정에서 인권 탄압 논란에 휩싸였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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