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국들 모두 적되겠네…中 '표준지도'에 분쟁지 몽땅 '우리땅'
- 23-09-03
분쟁국들 "근거·구속력 없는 지도"…외교 루트 통해 항의
中 천연자원부, 표준 지도 공개…주변국들 반발에도 中 "침착하라" 일축
중국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공개한 이른바 '2023 표준 지도'에 주변국들과 영유권 분쟁에 있는 지역을 모두 자국 영토로 표기해 원성을 사고 있다.
중국의 '터무니 없는' 지도를 인정하지 않겠다고 공개적으로 밝힌 국가는 인도, 말레이시아, 베트남, 대만 등인데 이들은 외교 채널을 통해 중국에 공식 항의하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 "국경 긴장 완화하자" 일주일 만에…印 "상습적 범죄"
표준 지도에 가장 강력히 반발하고 있는 인도는 히말라야 남쪽 아루나찰프라데시주(州)와 카슈미르 지역 악사이친 고원이 중국 영토로 표기된 것을 문제 삼으며 외교채널을 통해 강력히 항의하고 있다.
이번 분쟁은 양국이 국경 지역에서 긴장 완화를 약속한 지 불과 일주일도 되지 않은 시점에 나와 눈길을 끈다.
S. 자이샨카르 인도 외교장관은 "지도를 내놓는 것은 아무 의미가 없다"며 "이 영토는 인도에 속한다. 터무니없는 주장을 한다고 해서 남의 영토가 되는 것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아린담 박치 인도 외교부 대변인은 "우리는 근거가 없으므로 이 주장을 거부한다"며 "중국 측의 이러한 조처는 국경 문제 해결을 더욱 복잡하게 만들 뿐"이라고 강조했다.
이밖에도 제1야당인 인도국민회의(INC)의 말리카르준 카르게 총재는 "아루나찰프라데시와 악사이 친은 인도가 양보할 수 없는 부분"이라며 "중국은 다른 나라에 영토와 지명을 바꾸는 일에 있어 상습적인 범죄자"라고 반발했다.
중국과 인도 사이에는 3440㎞ 길이 실제 통제선(LAC)이 사실상 국경 역할을 하고 있다. 다만 강, 호수, 만년설 등으로 구분돼 그 경계가 허술하다.
중국은 이러한 틈을 파고들어 아루나찰프라데시 전체를 '남티베트'라고 명명하며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고, 신장 위구르 자치구 최남단이자 인도 서북부인 악사이 친 고원을 두고도 영유권 분쟁을 벌이고 있다.
최근 시진핑 주석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브릭스(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공 등 신흥 경제 5개국) 정상회의를 계기로 국경 지역 긴장을 완화하기로 합의했지만 이번 사태로 양국 관계가 다시 악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 필리핀 "왜곡된 주장은…국제법상 근거 없어"
필리핀 외교부는 중국의 지도가 영유권을 정당화하기 위한 중국의 시도라면서 이는 국제법 중에서도 1982년 유엔해양법협약(UNCLOS)에서도 근거가 없는 것이라고 밝혔다.
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회원국인 베트남과 필리핀, 브루나이, 말레이시아는 남중국해 영유권을 두고 중국과 갈등을 벌이고 있는데, 중국이 해양경계선으로 간주하는 남중국해 내 '9단선' 내엔 남중국해의 80% 이상이 포함된다. 2016년 국제상설재판소는 이런 주장이 국제법상 근거가 없다고 판결했다.
필리핀은 지난 2013년 네덜란드 헤이그 소재 국제상설중재재판소(PCA)에 분쟁 조정을 신청했다. 이후 PCA는 지난 2016년 중국·필리핀 간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에 관련한 판결에서 중국의 "역사적 권리" 주장은 법적 근거가 없으며, 중국은 필리핀의 주권을 침해했다고 지적했다.
남중국해에서 중국과 말레이시아, 베트남 등이 주장하는 영유권. © News1 DB |
◇ 말레이 "구속력 없는 지도, 中 주장 거부"
말레이시아가 문제 삼은 부분 역시 지도에 표시된 남중국해 영역이다.
이에 말레이시아 외교부는 지난 30일 성명을 내고 중국 표준지도가 보르네오섬 말레이시아 배타적경제수역(EEZ)에 대한 영유권을 일방적으로 주장했다며 항의했다.
말레이시아 외교부는 "중국의 일방적 주장을 거부한다"며 "이 지도는 말레이시아에 구속력이 없다"고 밝혔다.
◇ "대만. 中 일부 아냐…진실 왜곡해도 대만은 대만"
중국은 대만이 불가분의 일부라며 주권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
실제 중국은 지난해 대만 관련 백서를 발간했는데, 해당 백서에는 중국이 무력을 사용해서라도 '조국의 완전한 통일'을 추진할 것이라는 입장이 노골적으로 담겼다.
대만 외교부 대변인 제프 리우는 대만이 절대 중화인민공화국의 일부가 아니다"라면서 "중국 정부가 대만의 주권에 대한 입장을 아무리 왜곡해도 대만이 존재한다는 객관적 사실을 바꿀 수는 없다"고 했다.
지난해 8월 낸시 펠로시 당시 하원 의장의 대만 방문에 이어 이달 초 차이잉원 대만 총통의 방미까지, 대만과 미국이 밀착하는데 반발한 중국은 대만 포위 훈련과 실탄 사격 훈련 등 무력시위를 일상화하고 있다.
그러나 중국은 표준 지도를 '과잉 해석'하지 말라며 침착을 유지하라고 일축하고 있다.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달 31일 기자회견에서 표준 지도에 대해 "남중국해 문제에 대한 중국의 입장은 일관되고 명확하다. 중국 당국은 사회 전 분야에 표준 지도 서비스를 제공하고 표준화된 지도 사용에 대한 대중의 인식을 높이기 위해 매년 다양한 유형의 표준 지도를 공개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관련 당사국들은 이를 객관적이고 합리적으로 봐주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목록시애틀 뉴스/핫이슈
한인 뉴스
- 시애틀 한인마켓 주말세일정보(5월 3일~ 5월 6일, 5월 9일)
- 샘 심 "한국인이라는 사실이 수치심에서 자부심으로 바뀌었다"
- 시애틀 롯데호텔 '미국 최고 호텔 7위' 올라
- “샛별문화원으로 한국문화 체험하러 왔어요”
- "시애틀 한인여러분은 하루에 몇마일 운전하시나요?"
- 한국 아이돌 엔하이픈 시애틀서 멋진 시구에 이치로도 만났다(영상)
- 페더럴웨이 청소년심포니 오케스트라 봄 연주회
- 린우드 베다니교회 이번 금~토 파킹장 세일
- 한국 GS그룹 사장단 시애틀서 집결… MS·아마존 찾아 공부했다
- 올해도 시애틀서 5ㆍ18민주화운동 기념식 열린다
- 유니뱅크 올해 흑자로 바로 전환, 정상화됐다
- ‘가마솥 진국’레드몬드 ‘본 설렁탕’5월 특별할인해준다
- 워싱턴주 음악협회, 44회 정기연주회 연다…“예약 서둘러야”
- [서북미 좋은 시-윤석호] 떨고 있을 때
- "한인 여러분, 구글 비지니스로 가게 홍보하세요"
- 오리건출신 한인 2세 미 해군항공학교 수석졸업
- [부고] 故김철수장로 부인 김영숙 권사 별세
- 타코마서미사, 부처님 오신 날 봉축법요식 거행한다
- 시애틀 김명주,박희옥 작가 시조신인문학상 수상
- KWA평생교육원, 신규개설 '스마트폰 클래스' 인기 최고(영상)
- [하이킹 정보] 시애틀산우회 27일 토요정기산행
시애틀 뉴스
- 스타벅스 불매운동 타깃되면서 실적 '어닝 쇼크'
- 시애틀 롯데호텔 '미국 최고 호텔 7위' 올라
- 마이크로소프트 말레이시아에 22억달러 투자한다
- "시애틀 한인여러분은 하루에 몇마일 운전하시나요?"
- 한국 아이돌 엔하이픈 시애틀서 멋진 시구에 이치로도 만났다(영상)
- 시애틀 매리너스 너무 잘하고 있다-AL 서부지구 선두 질주중
- 워싱턴주, 과거 한인 포함 인종차별 주택구입제도 손본다
- 시애틀지역 본사있는 REI, 2년 연속 적자에 시달려
- 보잉 정말로 걱정된다, 채권시장서 100억달러 조달 모색
- 시애틀 연방법원, 돈세탁 등 혐의' 바이낸스 창업자 징역 4개월 실형
- UW캠퍼스에서도 친팔레스타인 시위 시작됐다
- 워싱턴주 20대 여성 "한국 인기라면 불닭볶음면 먹고 응급실로"주장
- 워싱턴주, 간호사에게 미국서 최고로 좋은 주다
뉴스포커스
- 한정식 100인분 노쇼 남양주장애인체육회…논란일자 사과·배상
- 이원석 검찰총장 "김건희 여사 명품백 의혹 신속 수사…수사팀 구성" 지시
- 정부 "전공의가 돌아오고 있다…최근 이틀새 20명 복귀"
- 이재명 "윤 대통령, 채 특검법 거부 안 할 것…범인 아닐테니"
- 2%대 물가 안착까지 가격·수급 관리 강화…범부처 점검 회의
- 대통령실 "금투세 폐지 노력 계속…기업 지배구조 제도적 변화"
- 박영선 "딱 한 마디 말씀드리면 긍정적 답변한 적 없다" 총리설 일축
- 재건축 약발 안 먹히네…분당·일산 1시 신도시 집값 '조용'
- 지역 의대 교수들 병원 지켰다…전국 대학병원 '셧다운' 없어
- 윤 대통령 "기초연금 임기 내 40만원으로 늘리겠다"
- 김웅, 국힘 퇴장 속 유일하게 채 상병 특검법 '찬성표' 던져
- 미코 금나나 극비 결혼설…"상대는 26세 연상 건설 재벌, 딸 1명"
- 입주민 벤츠 빼주다 12중 추돌 경비원 억대 소송…"억울하다"
- 채상병 특검법 국회 통과, 또 거부권 정국…수세 몰린 용산
- 민희진, 단독으로 뉴진스 계약 해지할 권한 요구…"불합리한 간섭 때문"
- 직장인 10명 중 5명 "육아휴직·근로단축 제도 사용 '언감생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