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의 트럼프' 밀레이 "중앙은행 없애고 달러 채택하자"
- 23-09-02
아웃사이더 매혹적 제안…"달러 어디서 구하나"
아르헨티나에서 유력 대통령 후보가 살인적 물가에 시달리는 경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으로 페소를 버리고 미국 달러를 채택하는 제안을 내놓았다.
아르헨티나에서는 환율 불안으로 이미 자동차부터 가전제품, 렌트까지 가격을 달러로 표시하는 경우가 늘었고 일반 국민도 상당히 많은 달러 현금을 모셔 놓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아르헨티나에서 달러는 오래 전부터 고변동성의 페소화로부터 피난처 역할을 해왔다. 엄격한 통화 통제를 우회해 번성하는 암시장에서 달러를 사서 집에 쌓아 놓는 것이 유일한 저축 수단인 경우가 많다.
그리고 오는 10월 대선을 앞두고 전면에 급부상한 극우 성향의 하비에르 밀레이 제1야당 보수연합 대선 후보가 페소를 버리고 달러를 채택하자는 매혹적인 메시지를 퍼뜨리고 있다고 AFP통신은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살인적 인플레 종식하려면 통화무기 빼앗아야"
현지 좌파 정치권에서 아웃사이더로 여겨지는 밀레이는 10월 대선에서 당선되면 중앙은행을 완전히 폐기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중앙은행을 언급하며 "인플레이션을 종식시키는 것은 가능하고 정치인들로부터 통화 무기를 빼앗기만 하면 된다"고 말했다.
경제학자이자 자칭 통화 이론 전문가인 밀레이는 수많은 방송에 출연해 아르헨티나 국민이 이미 선호하는 통화를 선택했다고 주장했다. 아르헨티나 중앙은행에 따르면 자국민이 은닉하고 있는 달러 자금은 2440억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아르헨티나의 트럼프'로 불리는 밀레이의 제안은 유권자들에게 큰 반향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밀레이가 아르헨티나의 경제 불황에서 벗어나기 위해 새로운 것을 시도하려는 것처럼 보임에 따라 그의 급부상은 '정치적 쓰나미'로 묘사된다고 AFP는 전했다.
대선을 앞두고 리트머스 시험지로 여겨지는 8월 13일 대선 예비선거에서 밀레이는 29.8%의 득표율로 1위를 차지했고, 전 안보부 장관이자 야당 후보인 패트리샤 불리치가 28%로 그 뒤를 이었다.
아르헨티나의 연간 인플레이션은 113%에 달하고 이달 페소화는 20% 폭락했다. 이러한 불안한 경제 상황 속에서 많은 아르헨티나 국민은 잃을 것이 없다고 느낀다는 점에서 밀레이의 제안이 매력적으로 들릴 수 있다고 AFP는 해석했다.
◇달러 채택시 통화정책 통제력 상실…사회 위기 심화 위험
자국 통화를 버리고 달러가 대체되려면 엄청난 양이 필요하다. 하지만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이달 초 아르헨티나의 달러 보유액은 "위험할 정도로 낮은" 수준이다.
대선에 출마한 세르히오 마사 경제부 장관은 국가 부채를 재융자하려고 IMF의 예산 통제를 준수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면서 "달러를 어디서 구할 것인가"라고 물었다.
아르헨티나 경제정책센터(CEPA)의 싱크탱크는 페소를 통제된 공식 환율보다 훨씬 높은 것으로 추정되는 실제 시장 가격으로 달러로 대체하면 약 90%의 급여 구매력이 상실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아르헨티나가 자국 통화를 버리고 달러로 대체하면 통화가치는 더 안정적이겠지만 금리 설정이나 인플레이션 목표와 같은 통화 정책에 대한 정부 통제력은 사라진다고 AFP는 지적했다.
AFP에 따르면 1990년대 아르헨티나는 최고 3000%에 달하는 초인플레이션 사이클에서 벗어나기 위해 페소와 달러를 일대일로 환산하는 고정 환율을 채택한 바 있다.
10년 후 고정 환율이 유지 불가능해지면서 2001년 아르헨티나 정부는 페소와 달러를 분리했고 페소 가치가 급락하며 은행에 있던 페소 저축액의 가치가 사실상 사라지며 대규모 예금인출(뱅크런)이 잇따랐다.
당시 공황과 약탈, 시위로 사회 불안이 심해졌고 39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AFP는 전했다. 결국 아르헨티나 정부는 대외 채무 불이행으로 경제, 사회 위기가 더욱 심해졌다. 이후 아르헨티나는 호황과 불황의 주기, 인플레이션, 통화 평가절하, 채무 구조조정과 싸우고 있다고 AFP는 덧붙였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목록시애틀 뉴스/핫이슈
한인 뉴스
- UW 한인 이수인교수 삼성호암상 받았다
- [하이킹 정보] 시애틀산우회 1일 토요정기산행
- [하이킹 정보] 워싱턴주 시애틀산악회 2박3일 캠핑
- [하이킹 정보] 워싱턴주 대한산악회 1일 토요산행
- <속보>아동성폭행 타코마 한인군인, 택시기사 살해혐의로도 기소돼
- 600명 ‘코리아 나이트’서 스트레스 확 날렸다(+영상,화보)
- K-SCAN 한인상공인 길잡이 역할 돋보인다
- [화보] 코리아나이트 신나고 재미있었다
- 벨뷰통합한국학교 전통혼례식 "참 멋있어요"(+영상,화보)
- “FWYSO 봄 연주회에 한인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 UW동아시아도서관, 김봉준 작가 초청 행사
- [기고-샘 심] 제44선거구 워싱턴주 하원의원에 출마하는 이유
- 오리건 한인, 어머니 숨지게 한 양로원에 1,000만달러 소송
- 한국 유명베이커리 파리바게뜨, 린우드점 드디어 내일 오픈한다
- [서북미 좋은 시-이춘혜] 나그네 길에 길동무
- 샘 심 시애틀한인회 부회장도 워싱턴주 하원 출마한다
- 시애틀 영사관, 중소벤처기업 지원협의체 개최
- 한인2세들이 시애틀 영자신문 인수했다
- 미국프로축구 열린 시애틀 축구장서도 "Korea"
- 코리아나이트 행사 전‘코리안 푸드트럭’운영
- 시애틀영사관 청사 경비 및 청소용역 입찰
시애틀 뉴스
- 워싱턴주 차나 주택 보험 왜이리 비싼가? "보험료 인상이유 밝혀라”
- 시애틀경찰국장은 ‘파리목숨’인가? 디아즈 국장 해임 놓고 논란
- 아마존 드론 장거리 배송 승인 얻었다
- 애드리언 디아즈 시애틀 경찰국장 잘렸다
- 시애틀지역 집값도 큰 폭으로 올랐다
- 워싱턴주 10대 소년 하이킹중 400피트 절벽 아래로 추락했는데 경미한 상처만
- 빌 게이츠 전처 멀린다, 여성 인권단체에 10억달러 기부
- 시애틀지역 정신질환자 자연환경서 치료한다
- 시애틀서 가족부양하기 전국 '탑5'
- 시애틀지역 주민들 여행 선호지가 바뀌고 있다
- 시애틀 유명 정치로비회사 파산 모면했다
- 미국 대선 앞두고 국가부채 '부각'…"10년물 국채금리 10%"
- 한국 유명베이커리 파리바게뜨, 린우드점 드디어 내일 오픈한다
뉴스포커스
- '주점 간판' 달고 불법 게임장 운영한 30대 우즈벡 여성 체포
- 라운드 예약도 앱으로 손쉽게…선호도 1위는 '카카오골프예약'
- "때려죽일…누굴 가르친다고" 얼차려 사망 동료 훈련병 父 분노
- 野 "22대 국회 '해병대원 특검법' 재발의 촉구…반드시 통과 시킬 것"
- “의사는 자기 역할에 충실한 전문가일 뿐…돌아올 명분 달라”
- 홍준표 "SK가 통신 재벌로 큰 건 노태우 덕…1조4천억 정도는 각오해야"
- 전 육군훈련소장 "'훈련병 얼차려 사망' 전적으로 군 잘못"
- 국힘, 금투세·종부세 '감세카드'로 반전 노린다
- '구속 송치' 김호중 운명 가른 결정적 순간
- '尹 축하난' 거절 인증 릴레이 시끌…"난이 무슨 죄"
- 김정숙 여사, 文전용기 인도 순방때 '기내식 6292만원'
- '명품백' 최재영 11시간여 2차 조사…"김 여사, 대통령실·보훈처 직원 연결"
- SK 흘러간 '노태우 비자금'…국고환수 대신 노소영 몫, 왜?
- 이성윤, 김건희 7대의혹 '종합특검법' 발의…도움 준 공무원도 수사
- 정부 "오늘부터 '전공의 연속근무' 단축…복귀시 불이익 최소화"
- 최태원 1.4조 어디서 마련하나…'세기의 이혼'에 SK 지배구조 영향권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