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학개미, 지난달 美 장기채ETF·엔비디아 사들였다

미국 국채금리 16년만에 최고치…TMF 가격은 '바닥'

엔비디아, 2분기 어닝서프라이즈 기록하며 최고가 경신


지난달 국내 미국주식 투자자들이 장기채 레버리지 상품과 엔비디아를 집중적으로 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금리인하와 인공지능(AI) 산업에 대한 기대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3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SEIBro)에 따르면 지난달(8월1일~31일) 국내 미국주식 투자자가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TMF(디렉시온 데일리 20년+ 미국채 3배 ETF)로, 1억9117만달러(약 2521억원)를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TMF는 'ICE US Treasury 20+ Year Bond 인덱스', 즉 20년 이상 만기의 초장기 미국 국채로 구성된 지수의 3배를 추종하는 상품이다. 하루 하루의 변동성을 추종하는 레버리지 ETF인 만큼 초고위험상품으로 분류된다. 조만간 금리인상 기조가 종료되면서 채권금리가 추세적으로 하락할 것이라는 기대감에 수요가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지난달 미국 국채 금리가 2007년 11월 이후 16년만에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고점을 찍으면서 채권 가격이 바닥에 왔다는 인식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8월21일 기준 10년 만기 미국 국채 종가 기준 금리는 4.35%를 기록했다. 채권금리가 오르면 반대로 채권 가격은 하락한다. 연내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없다는 시각이 대두되면서 국채금리가 치솟고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저가매수를 노리고 지난달 TMF에 진입한 개미들 중 다수가 손실을 봤을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 한달간 TMF 주가는 6.80달러에서 6.34달러로 6.76% 하락했다. 지난 21일에는 5.62달러에 장을 마감하며 5달러대를 기록하기도 했다.

일반 종목 가운데 지난달 서학개미가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엔비디아로 나타났다. 이 기간 엔비디아 순매수 규모는 1억7185만달러(약 2266억원)로, 7월 251만달러(34억원)와 비교해 큰 폭으로 증가했다.

엔비디아는 생성형 인공지능(AI) 시장의 최대 수혜주로 꼽히며 올해 들어 지난달 31일까지 244.8%라는 상승폭을 보여왔다. 지난달에는 시장의 컨센서스를 크게 뛰어 넘은 2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발표하면서 매수세가 확대된 것으로 풀이된다. 가파른 주가상승세를 실적으로 증명하면서 지난달 한달 엔비디아 주가는 6.12% 올랐다. 지난 8월31일에는 전거래일 대비 0.18% 오른 493.55달러에 마감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24일(현지시간) 실적발표 이후 열린 콘퍼런스콜에서 "생성형 인공지능(AI) 열풍이 내년까지 지속될 것"이라며 "대부분 IT회사가 AI 분야에 진출하고 있어 AI용 반도체 특수가 내년까지는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수요에 부응하기 위해 생산 계획을 늘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로이터는 이에 대해 AI 붐 지속성에 의구심을 갖고 있던 일부 분석가들의 우려를 불식시키기에 충분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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