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경제 급속 둔화, 미국은 기회-유럽은 위기…왜?

중국 경기가 급속하게 둔화하면서 패권전쟁을 벌이고 있는 미국은 쾌재를 부르고 있지만 유럽은 그렇지 못하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일 보도했다.

최근 중국 경기가 급속히 둔화하고 있는 가운데, 한때 중국 최대의 부동산 개발업체 컨트리 가든(중국명 벽계원)이 디폴트(채무불이행) 위기를 맞는 등 중국 경제는 사면초가다.

이에 따라 미국은 쾌재를 부르고 있다. 중국이 미국을 넘어서기도 전에 스스로 붕괴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최근 “부채를 기반으로 발전을 거듭한 중국 경제를 시한폭탄”이라고 칭하며 사실상 중국의 위기를 반겼다.

 

최근 중국을 방문한 지나 라몬도 미국 상무장관도 “갈수록 중국 투자가 불가능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은 패권전쟁을 벌이고 있는 중국의 경제가 위기에 빠져 성장 동력이 바닥나는 것을 반기고 있는 것이다.

미국을 추월할지도 모를 중국의 경기가 급격히 둔화하면 중국이 미국을 추월하기도 전에 제풀에 주저앉을 것이란 기대에서다.

실제 미국 경제 전문가들은 중국의 인구 고령화 등을 이유로 중국이 미국을 영원히 추월할 수 없을 것이란 전망을 속속 내놓고 있다.

그러나 중국 경기 둔화에 대처하는 유럽의 자세는 미국과 사뭇 다르다.

유럽은 오히려 중국 경기의 둔화를 걱정하고 있다. 미국은 넓은 국토, 풍부한 자원, 적정 수준의 인구(약 3억2000만명)로 중국 없이도 번영을 누릴 수 있다.

그러나 유럽은 아니다. 유럽은 지금도 대중의존도가 크다. 특히 유럽 최대 경제국 독일의 경우, 수출이 경제성장의 동력이다. 세계 최대의 소비처 중 하나인 중국이 침체에 빠지면 독일의 수출은 직격탄을 맞는다.

독일은 중국 없이 살 수 있는 수준이 아니다.

영국도 최근 중국의 경기둔화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중국의 경기둔화가 전세계에 디플레이션(물가하락)을 수출, 영국의 인플레이션이 하락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브렉시트(탈EU)로 경제 위기를 맞고 있는 영국은 중국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기를 기대하고 있다.

실제 제임스 클레벌리 영국 외무장관이 최근 중국을 방문해 양국간 관계를 돈독히 했다.  

 

클레벌리 장관은 성명에서 "여러 이슈에서 중국과의 관계를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기후변화부터 전염병 예방까지, 경제 불안부터 핵확산까지 세계의 중요 문제를 중국 없이 풀 수는 없다"고 대중관계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미국은 중국의 급격한 경기둔화를 쌍수를 들고 환영하고 있지만 유럽은 아닌 것이다.

현재 미중 패권전쟁의 균형추는 미국으로 상당히 기울어진 상태다. 그러나 중국이 예상보다 빨리 경기회복에 성공할 경우, 균형추는 다시 바뀔 수 있다.

특히 내년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당선되면 상황이 상당히 달라질 전망이다.

 

트럼프는 집권 당시 미국 일방주의를 밀어붙여 유럽 동맹국들을 실망하게 했었다.

만약 트럼프가 재집권에 성공한다면 유럽이 중국의 편에 설 가능성도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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