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엔비디아 AI 반도체 중동 국가에도 수출 통제…中 아닌데 왜?

최근 교역량 늘어난 중-중동 관계 의식한 듯

 

미국 정부가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의 인공지능(AI)용 반도체를 중국뿐만 아니라 중동 일부 국가에도 수출하지 못하도록 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3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지난 28일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문서에서 "지난해 미국 관리들이 중국에서 제품이 군사 목적으로 최종 사용되거나 군사 사용자에게 전용될 수 있는 위험을 해결하도록 하라며 이러한 제한을 알렸다"고 전했다.

또 엔비디아는 이 문서에서 "2024 회계연도 2분기에 미국 정부는 우리에게 중동 일부 국가를 포함한 특정 고객에 A100 및 H100 제품군을 판매하려면 추가로 허락받으라고 통보했다"고 밝혔다.

엔비디아는 구체적으로 이 수출 제한 조처로 중동의 어느 국가가 영향을 받았는지는 명시하지 않았다. 엔비디아는 2분기 매출액인 135억 달러(약 17조8600억원)의 대부분을 미국, 중국, 대만에서 거둬들였다. 나머지 국가는 13.9%이며, 중동 수익은 발표하지 않았다.

엔비디아는 지난해 8월부터 미국 정부의 수출 제한을 받고 있어, A100보다 성능이 낮은 A800 칩을 중국에 수출해 왔다.

이처럼 미국이 중국을 넘어 중동 국가를 겨냥한 것은 최근 중동에서 존재감을 키워나가는 중국의 움직임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해석된다. 

미국은 지난 30년 동안 중동에서 지배적인 영향력을 행사해 왔다. 그러나 최근 중국이 중동 지역과의 교역량을 늘림과 동시에 외교 분야에서도 중재자 역할을 자처하며, 중국이 중동에서 미국의 자리를 노린다는 분석에 힘이 실린다.

중국과 걸프협력회의(GCC) 국가 간 양자 교역액은 지난 2021년 2480억 달러(약 328조원)로 미국과의 교역량보다 4배 많다. 2000년부터 2021년 사이 중동-중국 간 무역액은 152억 달러(약 20조원)에서 2840억 달러로 폭증했으나, 같은 기간 중동-미국 간 무역액은 634억 달러(약 84조원)에서 984억 달러(약 130조원)로 소폭 증가하는 데 그쳤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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