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 中국부펀드 자금으로 보안업체 등 영미기업 다수 인수

서방의 반중 전선에 균열 가져올 수 있어

 

중국 국부펀드의 자금이 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를 통해 영미권 기업 인수에 활용된 것으로 드러났다.

인수된 기업 중엔 각국 정부의 보안을 테스트하는 기업이 있는 등 민감한 분야의 기업도 포함돼 있었다.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FT)는 골드만삭스가 미중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에도 중국 국부펀드 중국투자공사(CIC)의 자금으로 조성된 펀드를 이용, 미국과 영국 기업을 잇달아 인수했다고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골드만삭스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집권 시기인 지난 2017년 CIC와 함께 25억 달러(약 3조3000억원) 규모의 사모펀드 '파트너십 펀드'를 조성하고 이를 통해 7건의 기업 인수 거래를 성사시켰다.

이후 미중 갈등이 심화하고 있음에도 골드만삭스는 2021년 4건, 2022년 1건의 기업을 각각 인수했다.

CIC는 2007년 싱가포르의 국부펀드 테마섹을 모델로 만들어진 중국의 국부펀드로, 운용 자산 규모는 약 1조3500억달러(약 1783조원)로 추산된다.

펀드 설립 당시 로이드 블랭크페인 골드만삭스 최고경영자(CEO)는 “중국 자본을 미국 기업에 투자함으로써 미중 무역 불균형에 대한 우려를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자금이 대거 중국에 투자되는 데 반해 중국의 미국 투자는 크게 부족하다는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중국 국부펀드를 유치했다는 얘기다. 

그는 CEO를 사임했고, 현재 골드만의 CEO는 데이비드 솔로몬이다. 

미국을 방문중인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이 골드만삭스 뉴욕 본사를 방문해 데이비드 솔로몬 골드만삭스 CEO와 기념촬영을 했다. (기획재정부 제공) 2023.4.12/뉴스1
미국을 방문중인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이 골드만삭스 뉴욕 본사를 방문해 데이비드 솔로몬 골드만삭스 CEO와 기념촬영을 했다. (기획재정부 제공) 2023.4.12/뉴스1


이 펀드가 투자한 기업을 보면 글로벌 공급망을 추적하는 스타트업(새싹기업) 시프라임 등 다수다.

특히 2021년 이 펀드는 영국 선급협회인 로이드 선급의 사이버 부서인 LRQA에 기업 인수 자금을 지원했다. LRQA는 항공우주, 방위, 의료 산업 부문에서 각종 검사 및 인증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다.

LRQA가 펀드로부터 지원받은 자금으로 인수한 기업에 사이버 보안 그룹인 ‘네티튜드’가 있다. 네티튜드는 유명한 보안 컨설팅 업체로, 전세계 정부 및 국방 관련 조직의 보안을 강화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에 따라 CIC가 펀드를 통해 확보한 간접지분을 통해 네티튜드의 영업 기밀이나 고객사의 보안 관련 정보에 접근할 수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중국이 미국 등 서방과 지정학적 갈등이 고조되고 있음에도 ‘차이나 머니’는 예상치 못한 방식으로 서방 기업들에 흘러 들어가고 있어 반중 연대에 균열을 일으킬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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